"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조동연 고백에 반성문 쓰는 비판여론

조채원 / 기사승인 : 2021-12-06 16: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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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주제 넘었다", 유창선 "상상하지 못했다" 사과
민주당·국민의힘도 "이후 진위여부 밝히는 것 부적절"
강용석 "강간범 누군지 밝히겠다" 등 추후 폭로 시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 논란 흐름이 바뀌었다. 조 교수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논란과 관련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조 교수를 비난하던 이들은 반성문을 쓰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도 해당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은 조 교수 해명의 진실성을 의심하며 끝까지 실체를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 양태정 변호사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입장문. 본래 '조동연 전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장문'이었던 제목은 '조동연 교수 입장문'으로 수정됐다. [페이스북 캡처]

조 교수의 '혼외자 논란'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창선 평론가 등은 '반성 모드'다. 진 전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조 교수의 입장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그는 이어 올린 글에서 "방금 올린 글은 취소한다. 그 판단은 내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주제를 넘었다"고 썼다.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댓글로 "내가 엄마보다 아이의 미래를 더 걱정할 리는 없지 않냐"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조 교수 사생활에 대해 "문제 삼을 필요없다"는 입장으로 그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다수의 게시글을 올리며 조 교수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던 유 평론가도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하지 못했다"며 조 교수에게 사과했다. 그는 조 교수의 입장문을 읽었다며 "그 설명에 대해 여러 반응들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인륜 파괴로 단정하고 의견을 올렸던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며 "관련된 글들은 모두 내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에서도 조 교수 사생활의 진위 여부를 계속 언급하며 정치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를 강용석 변호사가 계속 언급하려고 할 것 같은데 이게 계속 정치적인 이슈가 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2차 가해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같은 라디오에서 "개인사 문제를 진위 여부를 따지고 뭘 더 확인해 보겠다는 식의 논란은 조 교수 개인으로나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로나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현 대변인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초기 대응 역시 옳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짜뉴스라며 부인한 거짓말 모양새가 국민들 정서에 불을 지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퇴 논란이 막 불거지기 전 사실은 굉장히 괴로웠겠지만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당시의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고 국민들 동의를 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는 "민주당은 도대체 가세연을 얼마나 바보로 알면 이런 입장문을 선대위 법률지원단 이름으로 내느냐"며 "조동연 씨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가세연을 고발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앞으로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데 제 인생을 바치겠다"며 조 교수 사생활 관련 논란의 진위를 계속 파고들 것임을 시사했다.

가세연 대표 김세의 전 MBC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0년 8월 조동연의 행보가 너무나 수상하고 황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또 다른 의혹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가세연 측은 조 교수가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인 1일 그가 전남편과 이혼한 사유가 혼외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등 사생활 논란을 제기했다. 가세연은 방송과 강용석 변호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교수 미성년 자녀의 유전자 검사 결과서와 실명, 생년월일, 모자이크 사진을 공개하는 등 무분별한 폭로를 이어갔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 교수는 임명 나흘 만인 3일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이어 지난 5일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이자 조 교수의 법률 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조동연 전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조 교수)은 2010년 8월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다"며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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