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확진 임원 동선 숨기는 현대오일뱅크

곽미령 / 기사승인 : 2021-07-26 1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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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누적된 터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차별
사측 "절 싫으면 중이 떠나라"식 대응으로 불만 증폭
현대오일뱅크 사내 민심이 흉흉하다.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 곳곳에서 폭발하는 양상이다. 최근 대산공장 엔지니어 10여 명을 포함한 본사 직원 다수가 우르르 퇴사했다. 

불만이 누적된 터에 코로나19 차별 논란이 불을 붙였다. 사측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원들의 동선을 숨겼다고 한다. 대산공장을 비롯해 본사 임직원들이 여럿 코로나에 확진됐지만 확진자 동선은 평직원만 공개했다는 것이다.

당장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내게시판엔 차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데도 사측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대응으로 불만을 키우는 중이다. 한 직원은 "사내 분위기는 이미 광기로 가득찼다"고 말했다.

26일 현대오일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직원 십수명이 한꺼번에 퇴사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반기에 스무 명가량 채용하는 회사다. 최근 퇴사한 한 직원은 "경력개발은 안되고, 임원과는 차별대우하면서 부당함을 얘기하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경영진 마인드에 질렸다"고 말했다.

퇴사자는 더 나올 듯하다. 직원 이 모(30대) 씨는 "이미 내부 직원들은 광기로 가득찼다. 코로나에 확진된 임원, 팀장급 동선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회사다. 앞으로 미래가 있을까 싶다. 부조리에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아 조만간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다"라고 토로했다. 

비단 코로나19 차별만이 아니다. 불만의 뿌리는 깊어보인다. "수당 없는 무한 대기조. 대기업에서 가능한 일인가 싶다"고 직원 김 모(30대) 씨는 말했다. 김 씨는 "비리를 폭로하자면 무한이다. 조기출근 후 퇴근 못하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명절 때 포괄임금제를 악용해 수당 없는 무한 대기조를 세우는 일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동선 공개 차별 논란에 대해 사측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이상현 홍보부장은 "평직원 동선만 공개하고, 임원 동선을 공개안한 게 차별이 아니라 내부접촉자가 많이 나와서 어려움이 있었다. 어떤 게 먼저 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자문하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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