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김정은 읽기] 경제는 미달, 체중은 초과…'위대한 수반' 김정은의 9년

김당 / 기사승인 : 2021-01-08 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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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제 '엄청나게 미달'…'위대한 수반' 체중은 '엄청나게 초과'
김정은 얼굴 붓고 검붉어져…경제난 스트레스 또는 연출일 수도
회의장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안걸고, 노동신문 "위대한 수반" 호칭

지난 5일 개막된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는 2016년 5월에 열린 제7차 당대회와 비교해 많은 것이 달라진 모습이다.

 

▲ 2016년 제7차 당대회 때(왼쪽)와 달라진 제8차 당대회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캡처]


2012년 공식 집권후 핵∙미사일 개발에 주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당국은 "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2016년에 열린 제7차 당대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역사에 특기할 승리와 영광의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해 선전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5년 뒤에 열린 제8차 당대회 개막연설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실패를 자인했다.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자연재해 및 코로나19까지 겹친 탓이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가 시작된 첫날부터 3일째인 7일까지 줄곧 양복이 아닌 검은색 줄무늬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5년 전 7차 당대회 개막식과 3일째 이어진 사업총화에 줄곧 양복을 입고 나온 것과 대비된다. 양복이 아니라 인민복을 입은 것은 그만큼 내부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제8차 당대회 회의장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걸려있지 않고 '이민위천' 구호가 붙어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7차 당대회와 마찬가지로 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4.25문화회관(구 2.8문화회관)에서 열렸다. 평양 실내체육관을 제외하면 6천석 규모의 대회의실을 갖춘 장소는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7차 당대회 때는 회의장에 김일성-김정일 대형 초상화와 '백전백승'과 '일심단결' 구호가 붙었으나, 이번 8차 당대회 회의장에는 김일성-김정일 대형 초상화가 걸리지 않았다. 그 대신에 "전당과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 하자!"라는 슬로건과 '이민위천'과 '일심단결' 구호가 붙었다.

 

▲제7차 당대회 회의장에 대형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걸려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노동신문은 김정은에 대해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의 위대한 수반'이라는 호칭을 처음 사용했다. 이는 과거 김일성의 호칭인 '인민의 위대한 수령'을 연상시킨다.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의 지위가 새롭게 격상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중앙통신이 공개한 '위대한 수반'의 사진을 보면 얼굴이 약간 부은 것처럼 보이고 검붉은 안면 홍조와 점이 눈에 띈다. 피부도 푸석푸석 해지고 입술이 일부 쥔 것처럼 보인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이 실제 경제난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그럴 수도 있고 당대회장에 걸린 구호처럼 '이민위천'의 지도자상을 연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3세 세습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은 용모를 활용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늘려왔다.

 

UPI뉴스는 지난해 5월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내용을 입수해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공개활동 횟수는 해마다 줄어든 반면에, 체중은 해마다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며 현지지도 횟수와 체중 증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바 있다.

 

▲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와 몸무게는 반비례함을 알 수 있다.


이에 UPI뉴스가 지난 9년간의 통일부 '월간북한동향'의 '김정은 동정'과 조선중앙통신의 '혁명활동소식'(2012~2020년)을 전수조사 해본 결과, 공개활동 횟수와 몸무게는 정확히 반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김정은 집권 이후 공개활동과 몸무게 변화

연도

공개활동(횟수)

몸무게(kg)

2012년

151

90

2013년

212

100

2014년

172

120

2015년

153

120

2016년

133

130

2017년

95

130

2018년

99

130

2019년

85

140

2020년

54

150

누계

1154

1110

연평균

128

123

자료: 월간북한동향, 조선중앙통신, 국정원 현안보고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체중은 집권 첫해만 해도 90kg이었으나 △집권 3년째 120㎏ △집권 5년째 130㎏ △집권 8년째 140㎏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났다.

 

국정원은 2016년 7월 정보위에서 그의 과체중과 건강에 대해 "군(軍) 등의 위협을 체크하고,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집권 이후) 지난 4년 사이 폭음, 폭식으로 몸무게가 40㎏ 이상 늘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단위로 본 체중 변화 추이


김 위원장의 체중은 지난해 들어 코로나19까지 겹쳐 더 늘어나 145~150kg으로 추정된다. 지난 5년 동안 국가경제 발전은 '엄청나게 미달'했지만 '인민의 위대한 수반'의 체중은 '엄청나게 초과'한 셈이다.

 

이 때문에 북한 체제의 특성상 현지지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든 것은 해마다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포함한 공개활동 횟수는 집권 2년째인 2013년 212건을 정점으로 해서 해마다 줄어 △2015년 153건에 이어 △2017년 100건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2019년 85건 △2020년 54건으로 2013년 대비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UPI뉴스 / 김당 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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