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CCTV 조작 의심 정황"…사참위, 특검 임명 요청

김광호 / 기사승인 : 2020-09-22 17: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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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의심 데이터 1만8000여개 중 62% 사고 당일 영상"
"세월호 CCTV 수거 발표 한달 전 인양했다는 문서 나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이 담긴 선내 영상 저장장치인 DVR(Digital Video Recorder)가 조작된 정황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참위는 국회에 특별검사 임명을 요청했다.

사회적참사특별법에 따라 국회는 사참위의 특별검사 임명 요청을 받아들여 상임위 심사를 마친 뒤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사참위 문호승 세월호진상규명소위원회 상임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여 동안 CCTV 복원영상 데이터를 심층조사한 결과, 2014년 8월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된 영상 데이터를 비롯해 복원데이터 전반에서 조작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검찰 수사는 CCTV 데이터의 일부만을 분석한 나머지, 이를 발견해내지 못했고 DVR 채증과정도 따로 분석한 바 없어 수중영상에서 확인되는 DVR 본체가 실제와 다르단 점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문호승 세월호진상규명소위원회 상임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세월호 DVR 증거조작 관련 특검 요청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사참위 박병우 세월호참사진상규명국장은 "(2014년) 4월 10~16일의 모든 영상자료를 복구해놓은 데이터 중 하나의 섹터(sector)를 저희가 선정했는데 해당 섹터에 오니 영상 재생이 안됐다. 가장 큰 이유는 주변부에 있는 섹터 하나를 그대로 복사해 여기 따다 붙였기 때문"이라며 "한두 군데가 아니라 1만8353개다. 아주 규칙적이지도, 아주 랜덤하지도 않게 임의의 패턴을 갖고 붙어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프로그램 상 오류가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복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중복될 수는 없지 않나. 저희가 1년을 계속 조사하면서 이 부분은 사람의 손을 타거나 직접 조작을 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특정하게 됐다"며 "(데이터상) 물리적 결함이 있는 '배드 섹터'(Bad Sector) 중 (2014년 4월) 15~16일이 압도적으로 많은 74%인 데다 (참사 당일인) 16일이 62%가 넘는데 이는 대단히 심각한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참위는 지난해 3월 이미 참사 이후 DVR을 수거한 주체인 해군이 증거인멸을 위해 DVR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사참위는 해군 측에서 수거 당시 분리된 상태라 진술한 케이블선이 여전히 묶여 있었던 점과 DVR 손잡이 안쪽 부분의 고무패킹 부착 여부 등을 들어 해군이 수거했다고 주장한 DVR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다른 판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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