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열풍에 빅히트 몸값 전망 상향…대박 예고 vs 과열 우려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09-19 1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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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시가총액 6.6~7.9조 분석 나와…"위버스 가치 재평가해야"
상장 초반 '오버슈팅' 후 급락 우려도…멤버 군입대도 면제 변수
하반기 기업공개(IPO) 3대 '대어'중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연이어 사상 최대 증거금을 경신하며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수요예측이 오는 24~25일 진행된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적정 시가총액을 4~5조 원 정도로 평가해왔지만, 최근 이보다 더 상향된 평가를 제시하는 분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적정 시가총액이 최대 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가 하면, BTS에 지나치게 편중된 빅히트의 매출구조를 지적하며 과대평가를 경계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적정 시가총액 6.6~7.9조"…증권사들 잇따라 상향조정

유안타증권은 빅히트의 적정 시가총액을 6조5900억~7조91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9만5000~23만4000원이다.

공모 밴드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 3조5500억~4조5700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분석대로라면 S-Oil, KT, 미래에셋대우 등을 넘어 코스피 시가총액 40위 이내에 안착하게 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예상 순이익 1318억 원에 주가수익비율(PER·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 50~60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라며 "빅히트는 기존 K-pop 상장사들과는 달리 단순한 음악 제작사가 아니라 팬덤형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위버스) 겸 IP사업의 강자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기존 K-pop 강자인 SM·YG·JYP의 평균 PER은 12개월 선행(12MF) 순이익의 37배다. 빅히트의 목표 PER 50~60배는 네이버의 47.8배, 카카오의 62.6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빅히트 시가총액 전망치의 대폭 상향을 예고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사는 그 동안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4~5조 원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과소평가"라며 "빅히트의 IPO 상단(시가총액 4조5700억 원)은 완전한 저평가"라고 단언했다.

이 연구원은 "BTS는 BU(BTS Universe)라는 세계관을 음악과 현실에 연결시키는데, 콘텐츠의 수명과 수익을 증대시킨다"며 "이러한 연결성을 통해 팬 커뮤니티와 다양한 굿즈를 한 곳에 모은 창구인 '위버스'의 가치 역시 기존보다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버스는 빅히트의 자회사인 비엔엑스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굿즈를 판매하는 위버스 샵도 함께 운영 중이다.

IPO를 앞두고 빅히트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위버스는 지난 7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12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0년 상반기 기준 위버스와 위버스 샵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1127억 원으로 빅히트 전체 매출의 38.3%에 달한다.

▲ 위버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BTS가 전체 매출 90% 차지…상장 초반 '오버슈팅' 후 급락 우려도


빅히트의 핵심은 BTS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빅히트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7%에 달했다. BTS가 기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는 향후 성장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인 K-pop 아이돌로 성장한 BTS 팬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라며 "글로벌 인지도 상승으로 대중성은 지속적 상승세로 보이나, 이익의 결정 요소인 팬덤의 성장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빅히트는 지난 1년간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쏘스뮤직을 인수해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을 소속 가수 라인업에 올렸다. 올해는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율이 88%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높은 의존도는 여전하다.

빅히트의 높은 공모가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빅히트의 공모가 상단은 13만5000원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되고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까지 기록한다면 단숨에 35만1000원이 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 이후 상장 주식수는 3384만6192주이므로 시가총액은 단숨에 11조8800억 원까지 오른다. 상장 첫날 상한치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적정 시가총액 상단인 7조9100억 원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올해 대형 IPO들이 상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 연일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점을 감안할 때, 빅히트 역시 상장 초반 적정 가치를 크게 넘어서는 '오버슈팅'을 보인 이후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BTS 멤버 군입대 변수…국회 '문화예술인 병역 연기' 법안 발의

BTS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BTS의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올해 병역법상 만 28세이기 때문에 영장이 나오면 입대해야 한다. 다만 현재 한양사이버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이기 때문에 입영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증권신고서에서 "BTS는 1992년생 내지 1997년생의 현역병 입영대상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이후에도 93년생인 슈가, 94년생인 제이홉·RM 등이 연이어 입영대상이 되기 때문에 '완전체' 활동을 오래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1위를 차지하면서 병역 면제 또는 병역 연기를 주장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BTS에게 병역문제의 길을 열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BTS는 빌보드 200 앨범 1위를 이미 네 차례나 했으며 2020년 9월 1일 빌보드 핫 100 1위 등 숱한 기록을 세웠다"며 "BTS에게 병역특례를 제공해 세계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고 이를 통해 애국·평화·국위선양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국회에서는 지난 3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부장관이 승인한 문화예술인·E스포츠 선수 등의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 의원은 "병역 연기는 면제나 특례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20대에 꽃필 수 있는 직종과 같은 새로운 직종에 대해서도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

전 의원이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BTS 멤버들은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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