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결정된 날…주가 6.11% 급락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9-17 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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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11.6% 하락, 시총 5조6000억 증발…주주들 '갈아타기' 영향
주주들 "지분 가치 희석"·증권가 "저평가 해소 계기" 해석 엇갈려

LG화학이 17일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면서 이틀간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 LG화학 본사. [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11%(4만2000원) 내린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37% 하락에 이어 이틀째 급락했다.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사업 분사 추진이 공식화 한 전날에도 5.37% 떨어져 이틀간 11.16% 하락했다. 이에 지난 15일 기준 51조250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은 이날 45조53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총이 5조7000억 원 넘게 증발되며 코스피 시총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비해 다른 배터리사 삼성SDI(-0.89%), SK이노베이션(-0.32%)은 이날 코스피가 1.22% 내리는 증시 전반의 약세 속에 하락 마감했지만, LG화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LG화학의 주가가 급락한 데는 LG화학 분사안에 반발한 주주들이 이탈해 다른 배터리주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오는 12월 1일 출범하기로 결의했다.

신설 법인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많은 소액주주는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핵심 사업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주가 분사한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나눠 받는 인적 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 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들이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한다.

▲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 캡처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 움직임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투자자 피해를 막아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이날 오후 현재 5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동의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선 배터리 분사가 LG화학 본사 및 배터리 사업의 전체적인 기업가치 성장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 조정은 분사한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재보다 높을지에 대한 의문과 배터리 주식을 사고 모회사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이차전지 생산능력이 작은 중국 배터리사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 인 반면 LG화학의 시가총액은 40조대에 불과하다"며 "이중 전지사업본부의 가치는 38조 내외로 추산된다"고 낙관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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