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대리운전 진출 신호탄…대리기사들 "글쎄요"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9-16 1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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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공급' 중요한 광역 대리운전 시장…"대책없이 진입해 출혈경쟁만 가속화시키나"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날개가 꺾인 타다가 대리운전 사업으로 재기에 나섰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차갑다. 타다의 진출이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이끈다고 보기 어렵고, 되레 대리 기사들의 처우를 악화시킬 거란 우려가 나왔다.

▲ 타다 대리운전 드라이버 사전모집 안내 이미지. [VCNC 제공]

16일 타다 운영사 VCNC는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타다 대리' 출시에 앞서 드라이버 1000명을 사전 모집한다고 밝혔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타다가 진출한다고 해서 갑자기 콜 수가 급증하냐"며 "아무리 '사전모집'이어도 1000명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 사업에 뛰어든 거 같다"고 비판했다.

서울, 경기 등 시·도 단위로 운영되는 택시와 달리 대리운전은 전국 단위라 광역적인 인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국 대리운전 기사는 약 20만 명으로, 10만 명은 모여야 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협회 측의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인천에서 발생한 콜(기사 요청)인데, 서울 종로에 있는 인력이 나갈 수는 없다"며 "아무리 뛰어난 IT기술이라 한들 공급이 확보되지 않으면 효율적인 수요 매칭을 만들어낼 수 없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타다는 이날 그간의 타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집약해 투명한 요금과 수수료 정책, 경유지 설정, 드라이버-고객 간의 상호 평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시장에 대리운전 콜센터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진출은 출혈 경쟁만 낳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리운전 기사 A 씨는 "기존 중소업체가 '동네 깡패'라면 카카오는 '전국구 깡패'다"라며 "갑질 관행 철폐 등 대책 없는 시장 진출은 경쟁만 과열 시켜 우리만 죽어날 뿐"이라고 토로했다.

기사 인원 확보, 처우 개선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자만 늘면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정작 본인들에게 돌아온다는 얘기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타다는 서비스 출범 이전이라 이렇다 할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타다의 한 관계자는 "사전모집 1000명만 가지고 사업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VCNC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주력 사업이었던 승합차호출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운행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가맹택시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이번 대리운전 사업 진출도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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