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박원순 시장, 북악산 숙정문 근처서 시신으로 발견

김지원 / 기사승인 : 2020-07-10 0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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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지 않고 집에 메모 남기고 외출 후 실종
전날 비서 성추행 고소와 맞물려 사인 의혹 증폭
9일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성북동 10일 자정쯤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성북동 인근을 밤샘 수색하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 신고를 받은 후 경찰과 소방 인력 700여 명이 출동한 뒤 7시간 만에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 10일 새벽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경찰이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해 나오고 있다. [문재원 기자]


앞서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쯤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112에 신고했었다.

박 시장이 시신으로 발견됨에 따라 그가 집에 메모를 남긴 점, 딸에게 유언 비슷한 통화를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9일 낮 박 시장은 딸과 극단선택을 암시하는 통화를 나눈 뒤 연락두절 됐고 딸은 이날 오후에 112에 실종 신고를 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민선7기 2주년 기자간담회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신고를 한 박 시장 딸은 "아버지가 유언과 비슷한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며 수색을 요청했다.

당시 박 시장 전화기는 꺼진 상태였으며 마지막 소재지는 성북동 인근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44분쯤 검은색 등산복 차림으로 공관을 나서 10분 후 인근 와룡공원을 지난 것으로 CCTV 분석 결과 확인됐다. 공관을 수색한 경찰은 박 시장이 가족에게 남긴 메모를 확보했는데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가 꺼진 최종위치를 추적한 결과, 서울 성북동 인근으로 파악했으며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구조 지휘본부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미투' 사건과 관련해 8일 고소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박 시장의 죽음이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여비서가 박 시장을 고소했으며, 비서로 일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사를 은밀하게 진행했으며, 고소인은 일부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기억을 잘 못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9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이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고소인은 본인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으며 본인이 용기를 내 고소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은 박 시장과 개인적인 메시지를 텔레그램으로 나눴으며 박 시장이 개인적인 사진도 보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최근 고소인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실종과 죽음이 이번 고소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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