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쏟아내자 후원금 쇄도…정치 유튜버 새 돈줄 '슈퍼챗'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6-12 14: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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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원색적 비방 콘텐츠에 '슈퍼챗' 후원 쇄도
가세연, 수익 누적 7억…전광훈 목사 채널은 2억
국내 극우 성향 정치·시사평론 유튜버들이 '슈퍼챗'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챗(super chat)'은 유튜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직접 후원을 받는 기능이다.

▲ 김용호 전 연예부장(맨 왼쪽), 강용석 변호사(가운데), 김세의 전MBC기자가 5월 28일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에 출연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12일 현재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슈퍼챗으로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총 7억8068만586원을 벌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 1억2000만 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얻은 수익은 총 3억7000만 원이다.

가세연은 지난해 10월 자신들의 콘텐츠에 일명 '노란 딱지'가 붙어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란 딱지는 영상물이 유튜브 약관에 위배된 것으로 간주되면 붙는 노란색 달러 모양의 아이콘으로, 막말·혐오·폭력·허위정보 콘텐츠 등에 주로 붙었다. 이 표시가 붙으면 해당 콘텐츠에 붙일 수 있는 광고가 제한되거나 아예 광고를 붙일 수 없다. 

▲ '노란딱지'가 붙어 광고가 제한된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플레이 보드 캡처]


구글은 2017년 "창작자에게 다양한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마련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슈퍼챗을 도입했지만 국내에선 '노란 딱지'가 붙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비난 일색인 게시물에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모양새다.

유튜버들은 '노란 딱지'로 광고 수익이 줄자 충성심 높은 시청자들의 '슈퍼챗' 후원을 이끌기 위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극단적이고 원색적인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 그럴 때마다 후원은 쇄도한다. 슈퍼챗이 새로운 돈벌이 수단이 된 셈이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운영하는 '너알아TV'는 2019년 3월 11일부터 이날까지 2억2338만1727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익만 1억200만 원이다. 전 목사는 2월 28일 구속되기 전까지 매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를 생중계하며 슈퍼챗 후원을 받았다.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후에도 유튜브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받고 있다.

▲ 전광훈 목사 [너알아TV 유튜브 캡처]

전 목사가 유튜브에서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편입시키려 한다"는 주장을 할 때마다 일부 시청자들은 "목사님의 애국 운동에 동참하겠다"며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슈퍼챗을 쐈다. 달러나 엔화 등으로 해외에서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막말·혐오 콘텐츠로 비판받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GZSS TV'의 슈퍼챗 누적액은 2019년 2월부터 5억9415만7604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채널 진행자는 "저것들은 5·18 시체도 있고 세월호 시체도 있고 별 시체가 다 있는데, 팔 시체가 없어서 우리는 맨날 X 됩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미래통합당 박대출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힌 '보수 유튜버 노란 딱지(광고제한) 현황'을 보면, '고성국TV' 2400개 동영상 가운데 720개에 노란 딱지가 붙었고, '펜앤드마이크TV' 6494개 중 1200개에 노란 딱지가 붙었다. '뉴스타운TV' 동영상 2888개 중에는 2000개에 노란 딱지가 붙었다.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고성국TV'의 슈퍼챗 누적액은 7244만5857원이다. 펜앤드마이크TV'와 '뉴스타운TV'은 각각 누적 1억9248만2190원, 350만2585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개별 후원계좌와 노란 딱지가 붙지 않는 유튜브 콘텐츠 광고 수입까지 고려하면 이들은 모두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중엔 '시사타파TV'가 3억2641만1420원, '딴지방송국'이 2억8585만1034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이 1억6040만8583원으로 집계됐다. 슈퍼챗은 일단 달러로 환전돼 미국의 구글 본사로 간다. 구글은 이중 30%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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