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많이 하는 게 문제? 이탈리아 논쟁 가열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02-28 18: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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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이탈리아 총리, 롬바르디아 주 검사 정책에 불만
WHO "증세 있는 사람만 검사", 전문가들 "기준 바꿔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면서, 검사 대상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지난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30여 명이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거리가 텅 비어 있다. [AP 뉴시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사태로 압박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이 책임을 덜기 위해 '검사 기준'이나 언론 과잉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나 검사할지의 문제에 정치적 갈등이 개입돼있지만, 그럼에도 문제 제기라는 긍정적 의미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롬바르디아 주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대해 최근 "이탈리아는 안전한 곳이다. 다른 나라보다 아마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는 "(언론사들이) 분위기를 잠재워야 한다. 공황을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영 RAI 방송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롬바르디아 주는 전화와 디지털 맵, 컴퓨터 데이터 등을 이용해 확진환자들에 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역학조사로 접촉자를 찾아내 검사하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에서는 28일 현재 확진자가 650명, 사망자는 17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중일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콘테 총리는 롬바르디아를 제외한 다른 주와 해외 국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맞춰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롬바르디아가 과도하게 검사를 하는 바람에 상황을 더 나빠 보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불만 뒤에는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와 콘테 총리가 이끄는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간의 정치적 알력이 있다. 폰타나 주지사는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깬 극우 동맹당 소속이다. 콘테 총리는 폰타나 주지사가 코로나19 문제를 부풀려 중앙 정부를 흔들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롬바르디아 주 정부 문제를 두고, 대부분 정부가 안이한 대응으로 비난받을 때 특이하게 열심히 일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검사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WHO 이사회 멤버이자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인 월터 리카르디는 증세가 없는 사람으로부터 감염되는 비중이 근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WHO의 또다른 전문가인 리처드 피바디 역시 WHO는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을 코로나19 확산의 중대한 요소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확산된다는 의견도 많다.

많은 과학자들은 증세가 미약한 케이스까지도 추적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WHO가 검사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7일 검사 대상을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로 확대했다. 이전까지 중국을 다녀왔거나 중국을 다녀온 사람과 밀접접촉했던 사람만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개선된 대응태도로 평가받고 있다.

U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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