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격리 어떡하나…대학가 기숙사 부족 '비상'

김지원 / 기사승인 : 2020-02-19 13: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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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공간 부족…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지방자치단체 시설 활용 등 정부 나서야"
새학기가 다가오며 중국인 유학생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 대학가엔 비상이 걸렸다. 유학생 격리를 위한 기숙사가 모자란 상황에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탓이다.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막으려면 이들 유학생은 국내 입국 후 14일의 격리기간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학들은 기숙사 시설 일부를 격리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인 유학생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인 학생, 중국인 유학생 등과 함께 간담회를 마친 뒤 국제학사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19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고등교육기관 국가별·학교별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대학은 17곳이다.

경희대(3839명), 성균관대(3330명), 중앙대(3199명)은 중국인 유학생이 3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2949명), 고려대(2833명), 동국대(2286명), 건국대(2284명), 국민대(2059명)도 2000명을 넘었다.

한국외대(1810명), 연세대(1772명), 홍익대(1694명), 상명대(1375명), 숭실대(1349명), 우송대(1315명), 이화여대(1304명), 단국대(1139명), 서강대(1129명) 등도 중국인 유학생 수가 1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왔다.

이 중 기숙사가 가장 모자란 대학은 한양대였다. 한양대의 기숙사 방은 1015개로, 2949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보면 중앙대는 약 1900명, 고려대·동국대·국민대는 약 1500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다른 학교들도 기숙사 방이 중국인 유학생 숫자보다 부족했다.

중국인 유학생 1000명 이상인 서울 소재 대학의 기숙사 방 부족분을 모두 더해보면, 약 1만4000명은 수용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미만인 나머지 서울 소재 대학과 기숙사 대신 자취를 선택한 중국인 유학생 수 까지 고려하면, 기숙사 바깥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유학생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기숙사 시설 전체가 유학생 격리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 서울 시내 대학들은 대부분 기숙사의 일부 시설만 격리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국 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기숙사가 수용할 수 있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율은 더 낮아진다. 서울 시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총 3만5152명이다. 대학가에서는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중국인 학생이 2만~2만5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격리기간을 위한 마땅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학교 밖에 거주하는 유학생에게는 입국 후 14일간 등교 중지 방침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예방수칙을 (전화·문자 등으로) 매일 1회 이상 안내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각 대학 관리 책임으로 떠넘기지 말고, 지방자치단체 보유 시설을 중국인 유학생 임시 거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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