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여행‧면세점 '초비상'…中관련주 '우수수'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1-24 12: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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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객은 여행 취소…中 관광객 대거 입국 예정
질병관리본부 주의사항 배포‧손 소독제 비치 등 대비
면세점·여행·화장품·항공·카지노 관련주 모두 된서리
중국발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여행업계과 면세점은 초긴장 상태다.

중국행을 계획했던 국내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동시에 설 연휴가 포함된 이달 24~30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1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정병혁 기자]

22일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으로 출발하는 여행상품의 취소율이 현재 20%에 육박한다. 특히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가팔라진 이번 주 들어 취소 문의가 급증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대형 여행사들에서는 이번 주에만 중국 여행 취소 인원수가 각사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여행사가 한 달 유치하는 중국 여행객 수가 1만~1만2000명인 것으로 고려할 때 10%에 달하는 인원이 이번 주에 취소를 한 셈이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우한으로 직접 가는 상품은 없지만 장자제를 가려면 우한을 거쳐야 해서 최근 예약 취소로 인한 타격이 좀 있다"면서 "최근에는 우한 인근 상해와 북경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다른 지역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을 맞이하는 여행업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설 연휴 전후로 1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약화에 따라 중국 관광객이 느는 상황에서 오는 사람들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혹시나 한국 내 확진자가 늘 경우 책임을 이들에게 돌릴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우한 폐렴에 대한 주의사항 등을 담은 공지문을 한국어와 중국어 등으로 홈페이지에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다.

다수 인바운드(외국인 방한객) 여행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우한 폐렴 발생 관련 유의사항에 대한 외교부 공지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질병관리본부의 주의사항을 회원사에 배포‧주지시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들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2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후방 창고 내 이번 우한 독감과 관련한 질병관리본부 고지물을 비치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매장 내에도 손 소독제를 추가 비치하고, 판매 근무자는 특이사항이 있으면 즉각 공유하도록 했다.

롯데면세점도 매장 내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한편 원하는 직원에 한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면세점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서울 시내 6개 면세점은 사스 사태가 한창이던 상반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20%까지 줄기도 했다.

우한 폐렴은 한국 증시까지 영향을 줬다. 춘제를 앞두고 실적 기대를 받던 면세점·여행·화장품·항공·카지노 관련주는 모두 함께 된서리를 맞았다.

23일 코스피는 2246.13으로 전일 대비 0.93%, 코스닥지수는 685.57로 전일보다 0.39%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부터 증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 폐렴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24일 결정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내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해외발 악재에 대처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한 리스크 회피 매도 물량이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쏟아졌다.

우한 폐렴이 중국 내수 성장 둔화에 일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표적인 중국 내수 관련 업종인 화장품 종목 주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아모레퍼시픽(21만2500원, -4.92%), LG생활건강(134만9000원, -1.39%), 한국콜마(4만9400원, -3.14%) 등이 전일 대비 하락했다.

면세점 관련주인 신세계(30만6500원, -2.85%), 호텔신라(9만7000원, -3.96%), 롯데쇼핑(13만원, -1.14%)을 비롯해 여행 관련주인 하나투어(4만9100원, -4.10%), 모두투어(1만6200원, -2.70%)도 동반 하락했다.

항공주의 경우 대한항공(2만5400원, -4.15%), 아시아나항공(4965원, -1.10%), 제주항공(2만3450원, -2.49%), 진에어(1만5200원, -1.30%) 모두 피해를 입었고 카지노 관련주인 파라다이스(2만원, -1.72%)와 GKL(2만1000원, -2.55%)도 나란히 주가가 내려갔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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