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고, 나무에 패대기'…경의선 숲길 고양이 잔혹 살해

김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5 09: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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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주인이 키우던 길고양이 중 하나인 '자두'
고양이 사료에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 뿌리기도
폭행, 살해 정황 CCTV 및 목격자 동영상에 담겨

서울 홍대입구역 앞 경의선책거리. 숲길 공원에 인접해 문화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이곳은, 서울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다. 한편 도심 속 길고양이들의 쉼터이자 '밥터'이기도 한 이곳에서, 고양이 '자두'가 처참하게 살해돼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6시경 발생했다.


경의선책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제보자 이모 씨에 의하면, 자두는 같은 건물 내 음식점 사장이 돌보던 길고양이들 중 한 마리다. 이 씨는 사건현장을 촬영한 동영상과 CCTV에 찍힌 사진을 전달하며 "이 건물 3층에서 공부를 하던 대학생들이 새벽에 고양이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고, 창문을 통해 한 남성이 고양이를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 한 남성에게 폭행, 살해 당한 고양이 '자두'의 사체. 사건 발생 약 13시간 후 숲속에서 발견됐다. [이 씨 제공]


▲ 고양이를 폭행, 살해한 정황은 CCTV와 목격자들이 촬영한 동영상에 잡혔다. [이 씨 제공]


▲ 문제의 남성은 고양이를 낚아채 바닥에 던지고 발로 밟았으며, 나무에 치는 등 폭행을 가해 자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씨 제공]


이 씨에 의하면 문제의 남성이 고양이를 던지는 것을 본 대학생들은, 당시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바로 내려와서 문제의 남성을 쫓아갔다. 그러나 그는 길 건너 언덕으로 도망쳤다. 자두는 화분 속에서 자다가 참변을 당했다. 자두와 함께 있던 고양이들은 놀라서 숨었고, 그중 고양이 '하늘이'는 도망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다. 


자두의 사체는 약 13시간 후, 같은 날 저녁 7시경 숲속에서 발견됐다. 이 씨에 의하면 범인은 고양이 사료에 흰색 가루를 뿌렸고, 그 소리에 잠을 깬 자두를 낚아채 바닥에 던지고 나무에 치는 등 처참하게 폭행했다. 이 씨는 "자두의 사체를 발견하기 전에는 사료에 탄 가루를 먹고 죽은 줄 알았는데, 자두의 사인은 폭행이다. 얼마나 밟고 때리고 집어던졌는지, 카페 간판에까지 피가 튀어 자국을 남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문제의 남성이 고양이 사료에 뿌린 가루는 제보자 이 씨가 보관하고 있다. 가루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씨 제공]


목격자인 대학생들이 범인을 놓친 직후 112에 신고했으며 "마포경찰서로 사건이 넘어갔다"는 답변만 들은 상태다. 이 씨는 "동영상과 사진에 자두를 폭행하는 범인의 모습이 뚜렷하게 찍혔고, 그가 사료에 탄 정체불명의 가루도 증거로 보관하고 있다. 이웃 할머니도 추가 제보를 해왔으니 곧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얼마 전 인근에서 고양이 사료에 독극물을 탄 사건도 있었다. 숲길공원 고양이들은 근처 주민들이 중성화수술도 시켰고, 잘 관리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은 제발 그만 일어났으면 한다"며 분노와 슬픔을 드러냈다.


▲ 자두는 극심한 폭행으로 인해 사망했다. 카페 간판에까지 자두의 피가 튀어 자국을 남겼다. [이 씨 제공]


마포구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커뮤니티인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이하 마동친)'의 대표 장모 씨는 "굳이 FBI 데이터를 운운하지 않아도, 동물학대는 연쇄살인범들의 공통점이라는 것쯤은 상식"이라며, "동물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를 처벌 및 예방하기 위한 법은 너무나 약하다"며 동물보호법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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