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0주기 한자리에 모인 정치권 …방점은 달라

온종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8 13: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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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장 "김대중-오부치 선언 한일관계 해법과 미래비전 제시"
이해찬 DJ의 정통 계승 정당 강조, 황교안 '정치보복' 없어

여야 정치권은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해 'DJ 정신'을 기렸다.

특히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로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인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통해 과거를 직시하고 양국관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점을 한 목소리로 높이 평가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일제히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자리를 지켰다.

문 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일본 의회 연설을 통해선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며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대통령님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진다. 저희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 정당들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놓고 서로 방점을 다르게 찍으며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있는 정당임을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점을 부각했다. 바른미래당은 김 전 대통령이 '협치의 달인'이었단 점을 부각하며 국정운영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투사이자 정치가였다.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합의 사상에 대한 투철한 실천으로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고인을 기렸다.

황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님은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님은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21세기 한일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한일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자는 선언, 즉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 자유와 번영, 평화와 행복의 넘치는 나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큰 뜻에 따르는 그 길에 우리가 모두 하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통령의 업적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능력에 기초했다. DJP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를 통해 소수파의 정권 획득을 이뤄냈다"며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손 대표는 "그가 강조한 굳건한 한미동맹은 국제관계의 기본이 돼야 하고, 화해·미래지향적 관계를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관계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추모사에서 "대통령이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 몸을 던져 완수하겠다"며 "국민을 섬기며 정의의 역사를 신뢰하면서 정의롭지 못한 정치, 평화롭지 않은 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를 반드시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달 평화당 당원들과 함께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한 사실을 상기하며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이라며 "앞으로 후세들은 100년, 1천년 대통령을 거대한 산맥, 큰 바위 얼굴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일본 오부치 총리로부터 식민지배의 통절한 사죄와 반성을 이끌어내고 미래로 가는 큰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UPI뉴스 / 온종훈 기자 ojh1111@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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