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보선 참패 거든 당·청 특급 도우미들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04-08 11: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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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LH사태, 아랫물이 맑지 않다"
김상조·박주민, 부동산 분노에 기름부어
임종석 "박원순, 가장 청렴한 공직자"
고민정, 사진 자랑하다 방역 역행 공개
"후보 개인 역량보다도 문재인 정부, 민주당에 대한 심판성의 선거라고 봐야한다."

무소속 김경진 전 의원은 8일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가 후보 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YTN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다.

이번 선거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 민심 이반을 부채질하는 당·청 핵심 인사들의 거친 언사가 꼬리를 물었다. 절박한 후보의 자제 요청도 통하지 않았다. 여당 패배의 '특급도우미', '엑스맨'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LH사태는 성난 민심의 쓰나미를 부른 초대형 악재였다. 선거 최고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해찬 전 대표. 퇴임후 오랫동안 칩거하다 뜬금없이 나타나 몇마디 던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왼쪽)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UPI뉴스 자료사진]

"윗물이 맑았는데, 아랫물이 맑지 않다. LH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까 거의 이긴 것 같다."

국민 염장을 지른 '아랫물' 발언은 계속 회자되며 여당 후보를 괴롭혔다. '거의 이겼다'는 주장은 선거 금기인 '오만 이미지'를 키웠다. 

청와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은 '부동산 실정'에 대한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자신이 주도했던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 전셋값을 올려받은 게 드러나 전격 경질됐다. '공정을 외친 위선의 퇴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 청와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지난달 29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주민 의원은 쐐기를 박았다. 임대차 3법을 대표발의했던 장본인이 임대료를 크게 올려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켜켜이 쌓인 내로남불 사례가 하나둘씩 드러나는 모양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파문은 2030세대를 질리게 만든 사건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피해호소인' 호칭 3인방을 캠프에 들였다가 홍역을 치렀다. 박 후보는 성추행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거꾸로 갔다. '박원순 재평가'를 주장하며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라고도 했다. 박 후보는 "도움 안되니 자제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다. 급기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까지 나섰다.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폭력에 대한 민주당의 대처 과정을 지켜보면서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분명히 생긴 것 같다"며 "특히 선거과정에서 임종석 전 실장이 이 논란을 다시 꺼낸 부분들이 2030대 여성들의 표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피해호소인 3인방 중 고민정 의원은 박영선 후보 선거 지원을 홍보하는 사진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해왔다. 그러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투표를 마친 후 맨손 엄지에 기표한 '선거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방역 수칙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하루 만에 사과했다.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지난 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한 후 촬영한 '인증샷' 사진.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고 의원은 사과하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고 의원 지역구는 광진구다. 이곳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6.69%를 득표했다. 박영선 후보는 39.77%에 그쳤다. 두 후보의 서울 평균 득표율과 별 차이가 없다. 선거 지원에 지쳐 잠들었다는 고 의원 사진이 무색해보인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난해) 총선 승리는 대통령 덕 없이 자기들이 잘나서 된 듯 설쳤는데 이번에는 누구 탓하나 보자"고 꼬집었다. "서울 41개 지역구 민주당 의원 이름과 투표율, 득표율, 누가 올려달라. 매우 궁금하다"고도 했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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