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000만원 육박…"1억 간다" VS "지금이 고점"

안재성 / 기사승인 : 2021-04-06 16: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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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보험사 관심…'김치 프리미엄' 한국 1000만원 이상 높아
씨티 "비트코인, 국제 결제 수단될 것"…"규제 시 급락 위험" 경고도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연기금, 보험사, 국부펀드 등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점도 상승 추세에 한 몫 했다.

특히 국내 거래에서는 '김치 프리미엄'까지 붙어 연내 1억 원 돌파 예상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경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기금·국부펀드도 비트코인 산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16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780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에는 7950만 원까지 뛰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 8000만 원에 바짝 다가섰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슷한 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7899만 원까지 올라 역시 자체 최고가를 기록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 50분경 7800만 원을 돌파한 뒤 오름세를 거듭해 7900만 원에 근접했다가 지금은 다소 소강 상태다. 오후 4시 16분 기준 비트코인은 77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 가격이 8000만 원에 육박했다. 연기금, 보험사, 국부펀드 등도 비트코인 구매에 나서면서 연내 1억 원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셔터스톡]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가총액도 2조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합산 시총은 이날 한때 2조200억 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이 1조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이더리움을 비롯한 2∼6위 가상화폐들의 합산 시총은 42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호조세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결제 허용을 비롯해 연기금, 보험사, 국부펀드 등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점이 컸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자사 제품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카드업체 비자와 온라인결제업체 페이팔 등도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할 계획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비트코인 활용을 염두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뉴질랜드펀드가 운용하는 퇴직연금기금 키위세이버는 지난해 자산의 5%를 비트코인에 할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질랜드펀드의 제임스 그리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하게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좋아 연기금과 보험사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도 "대학기금 및 연금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1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매사추세츠 기반 보험사 매스뮤추얼은 최근 일반투자 계좌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매스뮤추얼의 첼시 하리티 홍보 담당은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국부펀드도 비트코인에 손을 뻗고 있다. 총자산 3060억 달러의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은 최근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비트코인,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것"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고, 쓰임새가 다양해지면서 연내 1억 원을 넘길 거란 예측이 점점 더 힘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비트코인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10만 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금의 경쟁자로 떠올랐다"며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사 샬레트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향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주류 기관의 포트폴리오 중 일부로 편입될 것"이라며 "45년 전 금이 투자 자산으로 부상한 것과 유사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이 국제 무역에서 선호되는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연내 31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치 프리미엄 때문에 국내 가격의 1억 원 돌파가 해외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새벽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7800만 원을 돌파했을 때 기준으로 바이낸스에서는 6620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서도 최근 24시간 내 비트코인 최고 가격은 5만9891달러(한화 약 6738만 원)였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싸다"며 "해외에서 9만 달러(한화 약 1억125만 원) 돌파보다 국내 1억 원 돌파가 더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변동성과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내재가치도 없어 가치를 저장하는 데 그다지 유용한 수단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이라며 규제를 시사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 에셋매니지먼트 외환 전략가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현재가 고점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도 비트코인을 투기적인 자산으로 묘사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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