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 온정 베푼 치킨집 사장님이 '돈쭐' 난 사연

박지은 / 기사승인 : 2021-02-28 16: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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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형제에게 치킨 무료 제공…동생에겐 무료 이발까지
형이 본사에 편지 보내 선행 알려지자 전국서 주문 행렬
"얘들아 사장님 '돈쭐' 내줘라. 정신 못 차리게"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을 공짜로 준 서울 마포의 치킨집 주인이 소비자들에게 '돈쭐(돈으로 혼줄내다)'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서 '돈쭐'은 주문 쇄도로 치킨집 주인의 행동을 칭찬하고 응원한다는 역설적 표현이다.        

지난 27일 한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는 회사로 배달된 고등학생 A군의 손편지를 SNS에 소개했다.

▲ A군이 보낸 편지 [개인 SNS 캡처]


편지를 쓴 A군은 어릴 적에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할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고 밝혔다. 소년 가장인 A군은 코로나19로 인해 일하던 음식점에서 해고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남동생이 치킨을 먹고싶다고 보채 함께 집을 나섰지만, 수중의 돈 5000원으로는 치킨을 살 수 없었다.

가게 앞에서 형제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치킨집 사장님(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은 이들 형제를 불러 치킨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후 A군의 동생이 형 몰래 몇 번 가게를 방문했을 때도 치킨을 내주고, 동생을 미용실로 데려가 머리를 깎여주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군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더이상 해당 치킨집을 방문하지 않았다.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들이 많이 들려 사장님(가맹점주)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에 편지를 보내 점주의 안부를 물었다.

또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보여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썼다.

해당 사연이 온라인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이에 감동한 누리꾼들이 "'돈쭐'내줘야 한다"며 해당 가맹점 치킨 주문 행렬에 동참했다. 주문행렬은 서울 만이 아니라 강릉, 김해, 인천, 대전, 대구 등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 배달 어플 리뷰 캡처

배달 어플 리뷰에도 "주문 취소하지 말아주세요. 대전이에요", "사연 보고 펑펑 울었어요. 그 학생 꼭 찾아서 후원도 받고 장학금 받게 도와주세요", "돈쭐내려고 주문했어요" 등 칭찬의 글이 이어졌다.

점주는 자신의 SNS에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항상 따듯한 사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해당 점주에게 1000만 원 가량의 영업 지원과 함께 편지의 주인공인 형제에게 장학금 전달 의사를 밝힌 상태다.

U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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