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기구 "北국경봉쇄로 식량지원 난항…지원 중단될 수도"

김광호 / 기사승인 : 2021-02-23 11: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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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인력 운영-영양실조 위험 사이 균형 따져볼 것"
유니세프 "올해 인도적 지원-자금 공급 확대 중요해"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 봉쇄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국경 봉쇄로 식량 반입이 계속 어려워질 경우 올해 대북 지원 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26일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봉쇄된 북한 개성시 풍경. [AP 뉴시스]


2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WFP는 웹사이트에 올린 '국가 전략계획 수정' 안내를 통해 "식량 반입이 불가능하면 올해 (대북 지원) 활동이 중단될 위험이 크다"고 언급했다.

WFP는 "원격 모니터링은 일시적인 조치"라면서 "제한된 국제 인력으로 운영하는 위험성과 영양실조 위험에 놓인 어린이 및 여성을 돕는 당위성 사이에서 균형을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WFP는 지난해 6월 북한인 WFP 직원이 북한 정부가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 제한 및 국경 봉쇄로 식량 반입과 국제 요원 파견, 현장 모니터링이 축소됐다.

이 때문에 2022년~2024년 대북 지원 계획 수립에 필요한 식량 상황에 대한 평가와 검토, 정부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WFP는 우선 기존 계획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WFP는 "올해 북한의 코로나19 봉쇄가 풀리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데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국경 봉쇄로 백신, 영양제를 비롯한 인도주의적 물품 보급도 중단된 상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최근 발표한 '북한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 : 2020년 연말'에서 지난해 상반기 필수 보급품 이송이 지연됐고, 그해 8월부턴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의 국경 통과가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약 3만5000명의 중증급성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영양식과 50만 명의 2살 미만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미량영양소가 중국 국경 항구 곳곳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올해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관련한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1000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5살 미만 어린이 14만 명이 급성영양실조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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