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실손보험료 오른다는데 신상품으로 갈아타야 하나

안재성 / 기사승인 : 2021-02-22 1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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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실손, 보험료 최대 35% 저렴…보장은 구·표준화 실손 유리
구형 보험 해지하면 재가입 불가능…갈아타기 선택 신중해야
"나이·가입기간 고려해 판단…40대 이상 구 실손보험 유리해"
불황으로 지갑은 얇아졌는데 구형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4월부터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신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할지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 구·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계속 오르면서 신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갈아타기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셔터스톡]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구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29%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표준화 실손보험료는 1월부터 10~12%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신 실손보험료는 동결됐다.

지난해에도 구·표준화 실손보험료가 9.9% 가량 오른 반면 신 실손보험료는 1% 내렸다. 이처럼 보험료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신 실손보험 갈아타기를 꾀하는 수요도 증가 추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6월말 기준 신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8%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가 덮친 작년부터 신 실손보험 비중이 급등해 작년 9월말에는 약 20%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신 실손보험의 낮은 보험료는 매력적"이라며 "그러나 보장 내역은 구·표준화 실손보험이 유리한 데다 옛 상품은 재가입이 불가능하므로 갈아타기는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손보험은 크게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 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신 실손보험 등 세 종류로 나뉜다.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구·표준화 실손보험보다 최대 35% 저렴해 '착한 실손'으로도 불린다. 보험료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는 중이며,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10% 할인해주는 혜택도 달려 있다.

그러나 보장 내역은 반대로 구·표준화 실손보험 측이 더 튼튼하다. 우선 구 실손보험은 의료비의 자기부담비율이 0%라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

표준화 실손보험의 자기부담비율은 10%, 신 실손보험은 20%다. 똑같은 병원에서 똑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신 실손보험 가입자의 의료비 지출이 더 큰 셈이다.

구 실손보험은 입원의료비를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해줘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 고액의 의료비가 소요되는 질환에 대처하기 용이하다. 표준화 실손보험과 신 실손보험의 입원의료비 보장한도는 5000만원이다.

아울러 신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까지 한꺼번에 보장하는 구·표준화 실손보험과 달리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분리돼 있다. 이를 보장받으려면 따로 특약에 가입해야 하는데, 특약에 가입해도 해당 진료의 자기부담비율이 30%에 달한다.

예를 들어 12만원의 도수 치료를 받을 경우 구 실손보험 가입자는 기본공제(5000원)를 제외한 11만5000원을 보험사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다. 표준화 실손보험의 가입자는 보험사의 보장금액이 10만5000원으로 감소하며, 신 실손보험 가입자는 8만4000원까지 떨어진다.

잘 따져보면 비싼 보험료를 감안하더라도 구형 실손보험의 혜택이 커서 훨씬 유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갈아타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옛 상품은 한 번 해지하면, 재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 보험전문가는 "구 실손보험 가입자는 어지간하면 갈아타지 않기를 권한다"며 "자기부담비율이 0%라는, 이렇게 훌륭한 보장을 갖춘 보험상품은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는 나이와 가입기간에 따라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0~30대 젊은층은 신 실손보험의 저렴한 보험료를 선택할 만 하다"며 "그러나 40대 이상은 앞으로 의료비가 지출될 일이 많으므로 갈아타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입기간이 긴 보험을 해지하면 손실이 크다"며 "이미 여러 해 동안 보험료를 낸 가입자는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나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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