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조림에 물 더 넣은 동원·사조·샘표, 가격 '꼼수' 인상

남경식 / 기사승인 : 2021-01-13 16: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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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 10년 만의 가격 인상이라더니…3년 전 꽁치 양 줄여
동원F&B, 2년 연속 가격 인상…10년간 꽁치 양 14% 감소
사조대림도 꼼수 인상 검토…가격 인상 반발 큰 식품업계 오랜 관행
동원F&B, 사조대림, 샘표식품 등 꽁치·고등어 통조림 업체들이 내용물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꼼수 가격 인상을 반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샘표식품은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오는 18일부터 평균 42% 인상한다.

▲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샘표 고등어 통조림 [남경식 기자]

샘표 측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의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샘표식품은 3년 전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조림 내 꽁치 양을 줄이는 방식이 활용됐다.

UPI뉴스가 과거 판매된 통조림 제품의 정보표시면을 조사한 결과, 샘표의 꽁치 통조림 400g 제품 고형량은 2018년경 240g에서 215g으로 10% 줄었다. 고형량은 통조림에서 수분을 제외한 무게를 뜻한다. 제품 전체 용량이 유지된 가운데 고형량이 줄었다는 것은 꽁치 양을 줄이고 물을 더 채웠다는 뜻이다.

샘표의 꽁치 통조림 고형량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동원F&B와 사조대림 꽁치 통조림 400g 제품의 고형량은 각 240g이다.

▲ 동원 꽁치 통조림과 고등어 통조림 [동원몰 캡처]

고형량 줄이기는 통조림 업계의 오랜 관행이다. 업계 1위 동원F&B의 꽁치 통조림 400g 제품의 고형량은 2012년 280g이었으나 260g을 걸쳐 현재 240g까지 감소했다. 약 10년간 꽁치 양이 14% 줄어든 것이다.

동원F&B는 2019년 12월과 2020년 12월, 2년 연속으로 통조림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사조대림 역시 꽁치 통조림 400g 제품의 고형량이 2018년에는 현재보다 20g 많은 260g이었다. 사조는 샘표, 동원에 이어 통조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내용물을 줄이는 방식의 꼼수 가격 인상은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종종 활용된다.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익을 유지하되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355㎖ 스터비(Stubby) 캔 제품을 330㎖ 슬릭(Sleek)캔 제품으로 바꿨다. 용량이 25㎖ 줄었지만 출고가는 동일해 용량당 가격이 7% 오른 효과가 발생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찰떡파이 6개입은 225g에서 210g, 10개입은 375g에서 350g으로 용량을 줄였다. 목캔디 대용량 제품 역시 둥근 타입은 137g에서 122g, 대형 봉지 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축소했다.

남양유업은 2018년 '맛있는 우유 GT' 200㎖는 33원, 500㎖는 50원 가격을 올리면서 1ℓ 제품은 900㎖로 용량을 줄였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 인하 또한 우회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추기로 했다. 출고가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알코올 도수를 내리면 원재료인 주정을 덜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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