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종사자 50% "코로나 백신 거부"… 전문가들도 후유증 불안

이원영 / 기사승인 : 2021-01-08 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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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접종 대상자지만 접종엔 난색
전문가 "성급한 개발에 불안감 반영"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종사들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백신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놀라운(Alarming) 숫자'(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많은(Large) 숫자'(포브스)의 의료계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과 방역관련 공무원들에게 백신을 우선접종 시키려던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2일 "코로나19가 미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선접종 대상자인 의료계 종사자들의 놀라울 정도로 높은 비율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거나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커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가 지난 12월 29일 워싱턴 DC 유나이티드 병원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Photo by Ken Cedeno/UPI]

포브스는 의료계 종사자가 오히려 백신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군데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양로병원 종사자의 60%가 백신접종을 거부했다고 말하며 큰 실망감을 표했다.

휴스턴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병원 중환자실 조지프 배런 수석의사는 지난 12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중환자실에 소속된 간호사 절반 가량이 나에게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 테하마 카운티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 직원의 절반 이하만 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했으며, LA카운티 일선 의료종사자의 20~40%가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시카고 로레토 병원에서도 지난 12월 조사에서 40%의 직원들이 백신접종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이 병원 니킬라 주바디 의료 행정관이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일선 의료진 중 50%가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바람에 병원과 의료당국이 남은 백신을 처리하는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에 대한 집단적 거부 움직임은 의료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 소방국연합회에 따르면 뉴욕소방국 설문조사 결과 소속 소방관의 55%가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피비 푸트니 헬스 시스템의 섄티 애커스 박사는 "우리 동료들은 (백신개발을) 너무 서둘렀고 임상실험에 충분한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면서 "설문조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백신개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로레토 병원 주바디 의료 행정관은 "제약회사와 연구회사 또는 정부기관 간의 투명성이 없다"고 백신 불신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도 백신 거부 움직임을 부추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와 의회, 사법부 고위 관리들이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소 늦게 접종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전문가 집단인 의료계조차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상당수가 불안감을 피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56세의 건강한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이 백신 접종후 17일 만인 지난 4일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와 백신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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