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아마존 협력, 온라인 쇼핑 지각변동 vs 찻잔속 태풍?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11-19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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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물류 역량 갖춘 코리아센터, 주가 급등
해외직구만 협력 vs 아마존, 11번가 인수 가능성
"모두가 한국의 아마존이 되려고 하는 이때 11번가는 아예 아마존을 들여왔다."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 소식이 발표되면서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네이버-CJ, GS리테일-GS홈쇼핑에 뒤이은 합종연횡으로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달리 양사의 협업이 지나치게 확대 해석됐다는 지적도 있다.

▲ 이상호 11번가 사장(오른쪽)과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가 2018년 12월 26일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코리아센터는 코스닥 시장에서 19일 장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리아센터는 전일 대비 12.68% 상승한 주당 1만1550원에 장을 마쳤다. 코리아센터는 전날에는 주가가 29.58%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리아센터는 해외직구 1위 플랫폼 '몰테일' 운영사다. 코리아센터는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등 해외 6개국에 직구를 위한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프랑스와 핀란드 물류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코리아센터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 소식 때문이다. 11번가가 아마존 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코리아센터의 물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1번가는 2018년 12월 코리아센터에 275억 원을 투자해 지분 5%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의 모회사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력 논의를 2년 가까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리아센터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아마존 상품 판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상호 11번가 사장(오른쪽)과 이만 자비히 아이허브 사장이 2019년 10월 11일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11번가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를 지난해 10월 입점시키는 등 해외직구 서비스에 힘을 쏟아왔다. 아마존과의 협력도 해외직구 서비스 강화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온라인 쇼핑업계는 경쟁 심화로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11번가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직구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국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베이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듯,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를 확대해 경영권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11번가의 사업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경영권 인수 가능성은 적다는 반박도 나온다. 아마존은 자체 물류센터를 통한 직매입 기반의 빠른 배송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물류센터를 구축한 쿠팡이 비슷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비해 11번가는 자체 물류센터가 없다. 11번가도 한때 직매입 사업을 추진했으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직매입 사업을 축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으로는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은 해외직구에 국한된다"며 "11번가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쿠팡과 네이버가 주도하는 시장 판도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11번가는 아마존과 간접적으로 협력한 바 있다. 아마존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11번가는 아마존의 자회사인 글로벌 여성 패션몰 '샵밥'을 2018년 입점시켰다. 하지만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11번가는 2016년에는 아마존의 '대시'와 유사한 서비스인 스마트 버튼 '꾹'을 선보였다. 자석과 고리가 달린 길이 8㎝의 버튼을 SK텔레콤의 앱과 연동시키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생필품 주문이 가능하게 했던 서비스다. 이 역시 큰 성과를 내지못하고 조용히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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