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동기' 윤석열-박범계 충돌 "선택적 의심" "자세 똑바로!"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10-22 1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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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23기 동기…지난해와 달라진 태도 지적
박범계, 로버트 잭슨 인용하며 尹향해 "선택적 정의"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그러시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향해 외친 말이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이 '삼성을 수사하기 전에 중앙일보 사주를 만났느냐'고 거듭 물으며 '선택적 정의'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반문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총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윤 총장 취임 당시 보인 박 의원의 태도가 1년 사이 정반대로 바뀐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박 의원은 윤 총장을 "여야 선호 않고 검사로서 쾌도난마 해온 인물" "누구보다 촛불정신을 잘 아는 윤석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 인해 검찰총장과 정부여당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윤 총장에게 '2018년 11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사건이 고발됐다. 그날 삼성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중앙일보 사주를 만났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상대방의 의사를 모르기 때문에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삼바 사건은 밖에서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수사한 사건"이라 했다.

박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다른 언론사 사주도 만났다는 보도도 있는데 그게 관행이냐"라고 질타하자, 윤 총장은 "과거에 많이 만난 것으로 알고 있고 저는 오히려 높은 사람들을 잘 안 만났다"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답변에도 박 의원은 "만난 적 없다는 말은 안 하신다"라며 미국의 검찰총장을 지내고 연방대법관을 지낸 로버트 잭슨의 발언을 언급했다.

"로버트 잭슨은 검사가 악의를 가지고 할 때는 최악의 권력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검사는 사회의 어떤 집단에 대해서도 최대한 사심 없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같이 말한 후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과 공정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총장은 "오히려 그것이 선택적 의심이 아니냐.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삼성 수사는 철저히 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의원은 윤 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해달라. 지금은 피감기관이다"라고 호통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총장님이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뭐라고 했느냐하면,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작년 봄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았던 건가"라고 되물었다.

윤 총장은 당시 옵티머스 수사에 대해 "(옵티머스로 인한 전파진흥원의) 피해가 없었다"며 "전파진흥원은 환수를 하고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것이 바로 윤 총장의 단견이다"라며 "전파진흥원만 보고 민간투자(피해)는 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박 의원의 질문공세가 이어지는 동안 '허 참'이라고 짧게 탄식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에게 "자세를 똑바로 하라!"라며 "지금 피감기관 입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파진흥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을 당시, 무혐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옵티머스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검찰은 전파진흥원의 수사 의뢰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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