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전투표에 유권자 몰려 '과부하'…11시간 대기·용지 부족도

박일경 / 기사승인 : 2020-10-17 15: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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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편투표 조작설 등이 원인
"200년 투표 역사 미국이 관리 못 해"
역대 최고 사전투표 기록…우편투표 불신도 한몫
미국 역대 최고의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행렬로 선거 관리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로 이뤄지는 미국의 사전투표에 16일(현지시간) 현재 22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미국 선거 프로젝트'(US Election Project)를 인용해 BBC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같은 시기에 600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사전투표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우려로 대선 당일인 11월 3일 현장 투표를 피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역별로 조지아에서는 연휴였던 12일 12만6876명이 투표에 참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경합지역인 오하이오는 4년 전과 비교해 우편투표 신청이 230만 건이 증가했다.

우편투표 요건이 까다로운 텍사스에서도 사전투표를 시작한 첫날인 13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P 뉴시스]

정당별 사전투표 참여 비율은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원 중에서도 여성과 흑인의 참여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대선에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BBC의 설명이다. 우편투표가 조작에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공화당원들이 대선 당일 대거 투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조기 현장 투표에 몰리다 보니 11시간 대기 끝에 투표한 유권자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예상치 못한 사전투표의 열기로 투표용지 부족까지 발생했다.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지역과 투표용지 공급 계약을 맺은 한 우편 업체는 사전투표 신청이 쇄도하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제때 발송을 못 하고 있다.

결국 몇몇 지역은 직접 투표용지를 인쇄하거나, 비상 공급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를 두고 미국은 지난 200년 넘게 투표한 역사의 나라지만 선거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여기에는 우편투표 불신도 작용했다.

우편 발송 지연을 포함해 몇 달간 혼란이 이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조작설'을 거듭 제기하자 우편 투표 대신 조기 현장 투표를 선택한 것이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선거 소송만 365건에 달한다고 WP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 공표까지 며칠이 걸리면서 한 달간 재검표 사태가 벌어졌던 2000년의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심지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소요 사태도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U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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