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가을 등산객 위협하는 '발목 염좌', 안전하게 산행하려면?

UPI뉴스 / 기사승인 : 2020-10-11 12: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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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상쾌해지고 나무들이 점차 단풍으로 물들면서 산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를 피해 가족 단위 혹은 홀로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산행은 소모하는 열량이 높고 전신 근력강화에도 도움이 돼 건강 관리에 좋은 운동입니다. 그러나 평소 운동량이 적었던 이들은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등산을 즐기게 될 경우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운동이기도 합니다.

▲ 지리산 노고단을 찾은 등산객들의 모습. [구례군청 제공] 

산악 지형은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지기 쉬워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실제 지난 1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발생한 산악사고 총 1만3884건 중 발을 헛디뎌 발생한 실족·추락사고가 33%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산행 중 발을 헛디디게 될 경우 발목에 염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목 염좌란 흔히 '삐끗했다', '접질렸다'로 표현되는 질환으로, 발목 관절이 순간적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발목 부위 인대가 손상돼 나타납니다. 발목 인대가 손상된 경우 발목 관절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요. 발목 염좌가 방치되면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이 생기거나 손상범위가 늘어나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산행 시 발목 염좌를 피하려면 먼저 등산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발가락 벌리기, 발끝으로 서 있기, 발목 돌려주기 등을 반복해주면 발목 주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산행법을 숙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보행 시 최대한 발목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게 하고 발바닥 전체로 땅을 정확히 밟아야 합니다. 오르막길에서는 가능한 체력 소모가 적은 길을 선택하고 경사면을 '갈 지(之)'자를 그리듯 오르도록 합니다. 하산할 때에는 평지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고,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 밖에 자신의 발에 알맞은 등산화를 착용하도록 하고 중심 잡기가 용이하도록 등산스틱을 마련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허나 이러한 노력들도 낙상을 완벽히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일 산행 중 낙상으로 발목에 부상이 발생한다면 먼저 올바른 처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발목을 다친 직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발목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부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붕대나 부목 등을 사용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하산을 진행합니다. 통증이 심해 보행이 불가능하다면 주위 사람에게 알려 산악119구조대에게 도움을 받길 바랍니다. 발목 염좌가 심할 경우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산행 이후 먼저 X-ray 검사를 통해 골절 유무부터 확인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한방에서는 발목 염좌 치료를 위해 먼저 어혈과 조직의 부종을 감소시키는 한약을 복용하고 손상된 인대조직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침·약침치료를 진행합니다. 손상된 인대에 침을 놓으면 인대의 올바른 재생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된 바 있지요.

최근에는 잘 알려진 염좌 응급처치인 냉찜질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도 많습니다. 인체조직이 손상되면 자가치유가 이뤄지는데 냉찜질이 그것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면 회복에 더 좋은 경과를 보입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가족 혹은 친구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오르는 산행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지요. 건강관리를 위해 오른 산에서 불운의 사고를 겪지 않도록 충분한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안전한 산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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