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중심 코로나 방역 수정할 필요 있다" 의료계 비판론 대두

이원영 / 기사승인 : 2020-09-16 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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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차단 방식으론 종식 어려워
중증환자 중심으로 치료 체계 바꾸고
감기·독감처럼 토착 유행병 간주해야
올해 1월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8개월째 계속되면서 감염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식어가고 방역 피로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일부에서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의 차단·봉쇄 위주의 방역 패러다임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방역 체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료계 인사들은 아직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바이러스 차단만을 목표로 하는 현재의 방역이 과연 종식 선언에 이를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도 커지면서 방역 당국과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의 방역 스타일에 비판적인 이들은 지금처럼 바이러스 차단을 목적으로 하는 봉쇄방역으로는 결코 이 사태를 끝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를 감기나 독감처럼 토착화된 감염병으로 간주하고 집단면역을 통한 '바이러스의 일상화'로 방향을 수정해야 국민들을 공포와 고통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개진한다. 

경기도 오산에서 양생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윤섭 원장은 14일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내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8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K방역의 체계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오산양생의원 정윤섭 원장.

정 원장은 "당초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새로운 형태의 신종이라고 강조해 많은 이들이 숨죽이며 지켜봤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신종이 아니라 사스 바이러스와 비슷한 코로나 변종으로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처음과 똑 같은 형태의 방역을 유지하는 이유를 알려달라"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지금처럼 확진자를 경중에 관계없이 무조건 선별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하다보니 정작 중증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코로나19는 치명적이지도 괴질도 아니기에 동네 병원 등에서 감기나 독감처럼 1차 진료를 하고 중증환자를 집중치료 시설로 보내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K방역 방식으로는 모든 국민이 한번씩 코로나에 노출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웨덴식 집단 면역을 유도해 이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코로나19를 계절성 감기·독감에 준해 대처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해보는 것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제언했다.
▲유태우 박사의 유튜브 챕처.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자와 독감 환자 수치를 비교했다. 독감이 감염자와 중증자가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코로나19에 비해 적은 것은 바이러스 중심이 아닌 중증자 중심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유튜브를 통해 활발하게 의료상식을 전파하고 있는 유태우 박사(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세계 공통으로 초기 발생시 사망률은 높았으나 갈수록 낮아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 확진자의 99%는 환자가 아니다. 단지 1%만이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응급환자"라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중증환자는 산소호흡기, 집중치료시설이 필요한 경우인데 무증상이나 가벼운 증상을 가진 99% 확진자까지 입원시키는 바람에 막중한 의료부담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중증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지금과 같은 바이러스 봉쇄 정책이 성공한 예는 역사상 천연두 단 하나밖에는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년, 나는 2~5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는 바이러스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고령, 고위험자 위주로 입원치료를 하고 나머지는 자가격리 등으로 돌려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99% 확진자들이 입원하면서 갖게 되는 불필요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이어 "언론의 불안감 조성, 강제 입원에 대한 두려움, 전파자란 낙인의 두려움이 사람들의 감염 공포를 과도하게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후유증 사례도 과도하게 부풀려져서 전파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후유증은 스트레스 반응이라 대개 극복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덕희 경북의대 교수도 최근 정부 당국이 밝힌 코로나19 항체검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국은 최근 144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단 한명(0.07%)의 항체형성 케이스가 발견되었다며 이를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는 논거로 제시한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항체는 감염 후 2개월 후에는 서서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아 검사 시점이 잘못됐고 특수목적에 쓰는 중화항체를 이용한 점 등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항체 없이도 얼마든지 저항력을 가질 수 있는데 '항체=면역'이란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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