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이틀 연속 급락…'따상' IPO들 전철 밟나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09-15 16: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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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기록한 SK바이오팜·에이프로·엘이티 전고점 대비 35% 이상 하락
상장 직후 급등한 종목 급락 가능성 높아…"거품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상장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던 카카오게임즈가 15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 에이프로, 엘이티 등의 급등 후 급락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들 종목의 현재가는 전고점 대비 35% 이상 하락해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 기업공개(IPO) [셔터스톡]

카카오게임즈는 15일 전장보다 6300원(8.54%) 하락한 6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상장과 동시에 '따상'을 기록한 후 11일까지 상한가를 기록했고, 3거래일째인 14일 장중 8만91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고점과 비교하면 24.2% 하락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4거래일째인 7월 7일 장중 26만9500원을 기록한 후 현재는 17만1500원까지 하락해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 36.4%에 달한다.

에이프로는 상장 다음날 6만2900원을 기록한 이후 3만9400원까지 하락했고, 엘이티는 상장 3일 만인 6월 24일 2만8000원을 기록했으나 9월 15일 1만7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37.4%, 36.3%다.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던 종목들의 경우 따상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IPO 일반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순위 3, 4, 6위를 기록했던 피엔케이, 한국파마, 미투젠은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따상'은 실패한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의 전고점 대비 현재가는 각각 14.0%, 18.1%, 12.6% 하락했다.

상장 초반 인기를 끌며 '따상'에 성공한 종목들이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 것은 이들 종목이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유동성과 단타 자금의 힘에 의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를 4만 원 선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한때 8만9100원까지 오른 것은 적정 범위를 크게 넘어선 '오버슈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IPO라고 해도 '따상'을 기록하거나 그 이후에 상한가를 이어갈 정도로 프리미엄을 받기에는 무리인 경우가 많다"며 "(인기를 끈 IPO 종목들은) 추후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해도 단타성 자금이 많이 들어와야 이 정도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장 직후 단기 급등하는 종목일수록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초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과열'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오른 종목이 또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합리적 추정으로 계산된 목표가와 괴리가 커지기 때문에 거품은 결국 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 시장 유동성, 보호예수 물량 등 다양한 요건을 고려해 판단한 적정가격을 넘는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만약 신규 상장 종목이 정말 좋은 종목이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거품이 빠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상장 초반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턱대고 추가매수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며 "기업가치를 개별적으로 평가해본 후 매수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과열된 장을 따라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U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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