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상 첫 적자 냈는데 최정우 회장 보수는 49% 급증

김이현 / 기사승인 : 2020-09-09 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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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보수총액 12억 1500만 원…상여금만 7억 ↑
직원들은 임금도 동결했는데 임원들은 '보너스 잔치'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첫 적자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다. 그러나 최정우 회장의 보수를 보면 딴판이다. 

상반기 최 회장은 보수로 12억여 원을 챙겼다. 작년 동기 대비 49%나 급증했다. 다른 임원들도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2017~2019년 3년간의 실적에 따른 것이라지만, 포스코 내부에선 위화감이 팽배하다. 직원들은 노조 결의로 올해 임금을 동결한 터다.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놓고 경영진은 '상여금 잔치'를 벌인 모양새다. "직원들만 위기감을 느끼는 거 같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다.  

▲ 포스코 포항 본사 사옥 전경. [포스코 제공]

9일 포스코와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의 올 상반기 보수총액은 12억1500만 원. 6개월간 급여 4억5100만 원과 상여금 7억6400만 원을 합친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급증했다.

최 회장의 월급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상여금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여금에는 성과연봉 3억1100만 원, 장기인센티브 3억3300만 원, 활동수당 1억2000만 원이 포함됐다.

포스코 임원의 상여 산정기준 및 방법은 이사보수기준에 따른 회계연도 경영성과 평가 결과를 토대로 단기경영성과금이 적용되고, 성과연봉 및 3년 단위 장기경영 평과결과에 따라 장기경영성과금에 장기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해 지난달 취임 2년을 맞았다. 2017~2019년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인센티브가 지급됐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다른 포스코 임원들의 보수도 대폭 늘었다. 장인화 사장의 올 상반기 보수는 10억3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했다. 상여금 7억300만 원 중 장기인센티브만 4억3500만 원이었다.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의 급여 또한 같은 기간 45% 늘어난 7억4500만 원이었다. 김학동 부사장, 정탁 부사장도 각각 6억1300만 원, 5억9100만 원의 상반기 급여를 수령했다.

지난 경영 평가를 감안하더라도,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포스코 영업이익은 87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급감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실적 공시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1085억 원 손실)를 냈다.

이래저래 포스코엔 위기감이 팽배하다. 코로나19가 몰고온 경기침체로 한때 포항제철소 내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한 바 있고, 협력사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했다고 한다.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터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작년 성과에 따라 임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준 거고 올해는 성과가 없으니 내년에 적게 받을 예정이라는 공지를 보긴 했다"면서도 "일반 직원들에게는 경영 상황이 어렵다며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해놓고 임원들에게는 터무니없이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 동결 당시 '직원들이 우리보다 회사를 더 사랑한다'고 말하는 임원의 얘기를 들었는데, 이게 할 말은 아니지 않냐"며 "위기 의식이나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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