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44.4%로 '뚝'…성난 '집값 민심' 레임덕 앞당기나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7-28 13: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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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부동산 논란까지
갤럽 45%, 리얼미터 44.4%…20대·여성·호남서 이탈
"40%대 유지 중요" vs "콘크리트 지지층 이탈 심각해"
문재인 대통령도 결국 집권 4년 차 징크스를 맞게 될까. 역대 대통령은 예외 없이 집권 4년 차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권력형 게이트'가 터지며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고, 관료 사회의 이완 현상은 국정 운영의 동력 약화로 이어져 레임덕(권력 누수)을 가져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패턴과는 다르다. 집권 4년 차를 기점으로 추락하긴커녕 71%까지 올랐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정책과 집값 상승 논란, 안희정·오거돈·박원순으로 이어진 권력형 성범죄 사건, 여권의 부적절한 대응은 민심을 움직였다. 추락하는 대통령 지지율과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 현상에 정부·여당의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27일 공개된 리얼미터·YTN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4.4%(7월 20~24일, 2516명 대상)를 기록했다. 9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52.2%로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p) 밖에서 높았다. 특히 20대(6.9%p↓·36.8%)와 60대(5.8%p↓·34.8%), 지지층이 많은 광주·전라(6.2%↓·67.7%)에서 감소했다.

최근 24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주 연속 하락해 45%(7월 21일~23일, 1001명 대상)를 기록했다. 부정률은 48%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로 앞섰다. 연령대별로 20대(긍정 43%, 부정 46%)와 50대(43%, 51%), 60대 이상(38%, 54%)에서 부정률이 앞섰다.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는 '부동산 정책'(35%) 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은 역대 정권 지지율과 비교하면 호들갑 떨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동안 이 시점에서 40%대의 지지율만 유지해도 높은 국정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2030 지지율이 널뛰고 있는 점,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일종의 '조정 기간' 없이 떨어지는 지지율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 갤럽 제공

박성민 정치컨설팅 그룹 '민' 대표는 28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은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라며 "보통은 오차범위 내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내려오는데 이번에는 뚝 떨어졌다. 부동산 이슈 때문에 분노가 표출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2030세대 젊은 층이 이탈한 점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도 "20대 여성은 '권력형 성추행' 사건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부동산 정책 실패로 3040세대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여성과 30대의 이탈은 향후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권력 몰락 패턴이 현 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생로병사'와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UPI뉴스에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중반에서 50% 초반을 오가고 있다. 각종 악재로 인한 하락 압력과 지지층의 지지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생로병사와 같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남으니까 아무래도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나'라며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는 것이 지지율에 반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성과 20대는 애초부터 미온적이었고, 최근 박원순 사건에 대한 여권 대응에 실망하며 빠져나간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미국에는 대통령 지지율 필연적 하락의 법칙이라는 이론이 있다"라며 "임기 말로 갈수록 누적된 불만이 표출되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레임덕'으로는 볼 수 없다"며 "레임덕 현상이라고 말하려면, 여당 지지율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아야 하고, 야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끝내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 하반기로 접어드는 만큼 지지율 반등을 끌어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신 교수는 "이론적으로 따지면 반등의 요소가 없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도 일시적으로 오를 뿐"이라고 했다.

엄 소장은 "눈에 띄는 반등요소는 없어보인다"라며 "하지만 지지율 추이를 보면 앞으로 급격한 하락도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문 대통령 지지율은 대선 때 41%를 얻었기 때문에 40%대가 무너지면 1차 위기로 봐야 한다. 40%대를 붕괴시키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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