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양손이 자유로운 크로스백, 척추엔 독?

UPI뉴스 / 기사승인 : 2020-07-22 11:11:39
  • -
  • +
  • 인쇄
장마와 무더위가 오락가락하는 여름철입니다. 외출 복장도 최대한 얇고 가볍게 바뀌었는데요, 의상뿐만 아니라 들고 다니는 가방의 종류도 달라졌습니다.

백팩(Back pack)을 메고 나왔다간 등이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쑤. 가볍게 한쪽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는 크로스백(Cross bag), 슬링백(Sling bag), 에코백(Eco bag) 등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슬링백, 에코백 등 한쪽으로만 메는 가방은 신체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근골격계 질환을 부를 수 있다. [셔터스톡]

문제는 여름철 외출을 나설 때 필요한 물건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손선풍기, 양산, 자외선차단제를 비롯해 요즘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마스크, 손세정제, 알콜스왑 등을 휴대하는 경우도 많지요. 여기에 지갑, 스마트폰 등의 무게까지 포함하면 무게가 상당해집니다. 장마철에는 우산까지 들어야합니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매고 다니는 습관은 신체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신체가 틀어지거나 불균형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증상들을 통칭 부정렬증후군이라 부릅니다.

부정렬증후군이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소화불량, 감각 이상 등이 유발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소가 압박을 받아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 악영향이 나타납니다. 장기적으로는 팔자걸음이나 안짱걸음이 될 수도 있고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측만증, 퇴행성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부정렬증후군으로 인해 허리나 골반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주로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신체를 바로 잡는 치료를 실시합니다.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관절과 근육, 인대의 위치를 제자리로 교정하는 추나요법은 특정 부위에 쏠리는 압박을 해소시켜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또한 침·약침치료를 병행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손상된 부위의 회복을 촉진시켜주면 더욱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정렬증후군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 습관입니다.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세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불균형 자세로는 턱을 한쪽으로 괴거나 짝다리를 짚는 자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는 습관도 금물입니다. 슬링백을 사용하는 경우 좌우 어깨 위치를 번갈아 가며 매주는 것이 좋고요.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신체 균형이 깨진 상태로 생활합니다. 그러나 비대칭이 전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계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미한 비대칭은 치료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대칭이 반복적으로 불편함 혹은 통증을 유발한다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여름철 슬링백과 같은 사소한 패션 아이템이나 평소 생활 습관이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
▲ 부천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부천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만평

2020.10.24 0시 기준
25775
457
2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