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여름철 설사·생리통 심할 땐 '냉방병' 의심하세요

UPI뉴스 / 기사승인 : 2020-06-29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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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본격적으로 무덥고 꿉꿉한 여름철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에어컨, 선풍기 같은 냉방기기들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무실, 공공시설, 대중교통 등에서는 이미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지요. 올여름 극심한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냉방기기 사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고 냉방기기 사용이 시작될 때면 유독 설사를 자주 한다거나 여성분들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을 겪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냉방병으로 생긴 증상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냉방병이라고 하면 감기와 비슷한 질환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설사나 생리통 같은 경우 증상의 원인을 냉방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요. 냉방병을 감기라고 부르지 않고 따로 분류하는 이유는 냉방병의 증상이 두통, 발열, 피로감, 건조한 피부 등 굉장히 광범위하기 때문입니다.

▲ 냉방기기를 사용하며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면 냉방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셔터스톡]

일반적으로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일 때 걸리기 쉽습니다. 우리 몸은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게 되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주로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조절반응에 문제가 생기는데요. 그 결과 체온유지 및 위장운동 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야기하게 됩니다. 설사를 비롯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등의 소화장애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심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냉방병의 본질은 과도한 냉방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방법만으로도 수일 내에 증상이 완화됩니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게 설정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긴 옷을 챙겨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귀가 후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심호흡, 산책 등 몸에 가벼운 활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의 열기나 냉기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름에는 날것이나 찬 음식의 섭취는 되도록 피하고 성질이 따뜻한 음식들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신체 내부의 열기를 땀구멍을 통해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유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에 뜨거운 성질의 삼계탕이나, 인삼차 등을 즐겨 마셔온 조상들의 '이열치열' 건강법이 이어져 내려온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설사나 변비, 소화불량 등이 심할 때는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에서 바깥쪽 주름선이 끝나는 부위에 있는 '곡지혈'을 지압하면 대장과 소화기능 전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고요.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혈 보충과 심신 안정의 효능이 있는 대추차를 마시는 것도 현명한 여름 건강관리법 중 하나입니다.

한방에서 여름은 '내실을 기하는 계절'입니다. 양기를 충분히 흡수해둬야 장마 이후 폭염도 올겨울도 건강하게 나기 수월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더위를 피하려다 냉기에 노출돼 잔병치레하게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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