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채널A 밤샘 대치…사상초유 언론사 '1박2일 압수수색'

주영민 / 기사승인 : 2020-04-29 10: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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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라젠 녹취록 등 확보 시도
기자 반발에 이틀째 대치상태 유지
검찰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수사를 위해 채널A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기자들이 막아서며 이틀째 대치하고 있다.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채널A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오전 채널A 본사 건물 안에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이모 기자와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전날(28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29일 오전까지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전 8시께부터 검사와 수사관 5~7명 정도를 투입해 채널A 보도국과 이 기자의 주거지 등 해당 기자의 취재 과정과 관련된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신라젠 의혹 취재 관련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채널A 본사를 제외하고 28일 오후 늦게 마무리됐지만,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은 기자들이 검찰 측과 대치하면서 29일 오전까지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안에서 아직 협의 중에 있다. 압수수색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와 관련된 검찰의 언론사 압수수색은 1989년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건을 취재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국가안전기획부가 단행한 압수수색 이후 31년 만이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이날 오후 "검찰이 31년 만에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며 "기자가 취재자료를 취합하고 공유하는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7일 채널A 기자 이 씨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 씨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표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까지 불이익이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라며 "이 씨와 현직 검찰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이 전 대표를 압박하기 위해 의견 조율을 통한 의사 합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엔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가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윤 총장은 지난 17일 대검찰청 인권부장으로부터 채널A 취재와 MBC 보도 관련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지시했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MBC 보도본부 관계자와 기자 장모 씨, 제보자 지모 씨 등을 고소한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해 함께 수사하도록 했다.

대검 인권부는 윤 총장의 지시로 진상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채널A와 MBC에 녹취록 등 자료를 요구했으며, 지난 10일 MBC로부터 자료를 받았지만 부실하다고 보고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대검은 우선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에 혐의가 특정되면 감찰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A 씨가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최 전 부총리가 지난 2014년 신라젠에 65억 원 가량을 투자해 전환사채를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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