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채널A 검언유착 의혹 '일파만파'…법무부, 감찰 시사

주영민 / 기사승인 : 2020-04-01 1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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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미 검찰 움직임 감지"…진중권 "세팅 된 뉴스 같아"
검사장 "보도 내용 사실무근"…채널A "법률 따라 엄정 대응"
추미애 "녹취 있고 상당히 구체적이기에 간과할 문제 아냐"
종합편성채널 채널 A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기 위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채널 A 측은 취재 윤리 위반 사항이 없다고, 해당 검사는 의혹을 제기한 MBC 측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이 이미 검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밝힌 반면,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해당 보도에 대해 "세팅된 뉴스 같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검사장 유착 의혹에 대해 감찰을 시사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 MBC는 31일 보도를 통해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바이오업체 신라젠의 전 대주주인 이철 전 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 놓으라고 요구한 취재 과정에 검찰과의 유착 문제를 제기했다. [MBC 뉴스 캡처]

1일 MBC에 따르면 뉴스데스크는 전날(31일) 채널A 소속 기자가 이 전 대표 측과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을 것을 재촉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징역 12년 확정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 인물이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유 이사장은 당일(31일)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을 잘 아는 법률가분이 '검찰이 구속된 한 CEO의 문제를 (유 이사장과) 엮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며 "내가 쫄리는 게 있으면 긴장하겠는데 쫄리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검찰이 자신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며 검찰 측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극우 유튜버들과 언론이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내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떠들어 대고 윤 총장이 수사 인력을 보강했다고 할 때 내 이름이 나오길래 '뭘 하려 그러나'하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윤 총장이 장모와 부인 사건 때문인지 요즘 활동을 더 안 하는 것 같다"며 "신천지 압수수색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보라. 윤 총장이 나를 손 볼 시간이 없는 건가"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진 전 동양대 교수는 MBC 보도에 대해 "세팅 된 뉴스 같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31일) 페이스북에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다. 조만간 뭔가 큰 게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박진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윤 총장 장모를 공격해대고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공수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깔았다"며 "MBC에서는 윤 총장 측근이 언론사와 내통했다고 하고 열린민주당에서는 법무부에 감찰하라는 성명을 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그것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은 고차방정식 같다. 세상이 참 무서워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MBC 보도는)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것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며 "뭔가 냄새를 맡은 모양인데 설사 사실을 못 밝히더라도 취재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추 장관은 이날 채널A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에 대한 감찰을 시사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MBC 보도에 대해 "녹취가 있고 또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먼저 받아보고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감찰이라든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검사장은 MBC 측에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고 보도 내용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널A는 MBC 보도에 대해 "검찰에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취재원으로부터 기자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받아 보도했다"며 "MBC가 사안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윤리에 어긋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MBC 보도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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