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부 감소에 코로나19까지…미국 대학들 '파산 공포'

김지원 / 기사승인 : 2020-03-26 11: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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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간 해외유학생 지속적 감소
주가 급락으로 하버는 50억달러 손실
대학 인수합병·파산 등 후폭풍 예고
해외 유학생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한 재정수입 축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까지 겹치며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브스지는 24일(현지시간) 오하이오 대학 경제사학자 리처드 베더 교수의 칼럼을 게재했다. 베더 교수는 미국 대학들이 '대불황(Great Depression)에 직면한 6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다음은 칼럼의 주요 내용이다.

▲ 경제사학자 리처드 베더는 코로나19의 대유행병과 관련해 대학이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을 들었다. 24일(현지시간)포브스지는 베더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은 지난 3월 19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 대학교 [Photo by Bill Greenblatt/UPI]

무디스 인베스트먼트와 피치 등 평가기관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의 재정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으며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은 기업·가족·기관들에 악영향을 끼치며 대학의 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예상치 못한 급격한 수입 감소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올해 상당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10년 간 등록학생이 감소한 평범한 대학들의 경우, 파산하거나 다른 재정이 튼튼한 대학으로 합병될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미국의 일부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위한 창조적 파괴와 인수합병을 가속화할 것이다.

대학이 맞은 재정 위기의 이유는 다음 6가지다.

첫째, 등록학생 수가 벌써 10년 가까이 줄었다. 한달 전에도 이번 가을학기 등록자 수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근 대학들은 코로나19로 많은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이 모두 학교로 돌아올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둘째, 코로나19로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이 미리 낸 식비 등을 환불해줘야 한다. 이런 문제로 대학의 현금 보유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셋째, 주 정부의 예산 역시 심각한 적자로 이동하고 있다. 주 정부의 세수는 코로나19가 일으킨 경기 침체에 따라 급격히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대학을 위한 주 정부의 구제금융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넷째, 심지어 부유한 사립 대학들도 그들의 기부 자산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크게 감소해 피해를 입고 있다. 하버드의 경우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50억달러의 재정 손실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동창회 등의 개인 기부도 당분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다섯째, 대학들은 과거의 위기상황에서 일반 국민의 엄청난 지원, 세금으로 주는 보조금, 개인 기부금, 등록금 등에 의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일대, 미주리대, 에버그린 주립대 등 각급 학교에서는 방문객들에 대한 무례한 행동, 대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학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여섯째, 많은 대학들의 주 수입원은 해외유학생이었다. 일부 대학들은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상당한 수입을 충당했으나 코로나19로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2차 세계 대전 동안 대학 등록에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대학과 국가는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길 바란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효용이 저평가되었던 온라인 강의가 인정받는 등 교훈을 얻을 수 있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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