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가맹점주, 본사 '보여주기식' 코로나 지원책 '볼멘소리'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3-25 18: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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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협회 "본사 지원책, 알맹이 없어…점주 위해 양보해야"
GS25·CU "영업 활성화 지원에 치중…결국 매출 올라야 "
코로나19로 매출 하락 등 타격을 입은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코로나19 지원 대책에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장은 "본사가 지금까지 낸 대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포장만 요란하고 알맹이는 없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중소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가맹점주를 위해 양보하고 있다"며 "매년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 편의점 본사들도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가 붙어 있다. [뉴시스]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GS25와 CU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각각 2388억 원, 19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점주를 위한 진정한 상생안을 본사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124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1개월분 임대료 총 23억 원을 지원해 주목받은 바 있다. 메가커피는 전국 830여 개 가맹점에 현금 100만 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전국 외식·도소매·서비스업종 3464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영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은 17.4%에 불과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경제적 공동운명체로서 책임의식이 아쉽다"며 "가맹본부도 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GS25 직원이 대구지역 경영주에게 긴급지원한 위생용품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앞서 GS25는 △ 신선식품 폐기지원금 추가 30% 확대 △ 정산금 50% 최대 12일 조기지급 △ 상생대출 금리 0.7% 우대 △ 점포 영업활성화 위한 생활필수품·신선식품 프로모션 등 월 20억 원 규모의 특별 긴급지원을 실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CU는 가맹점주에게 2% 금리 인하 혜택이 있는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약 30억 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또 CU는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하는 점포를 대상으로는 휴업 기간 상품 폐기 금액 100%를 지원하고 있다. 가맹점의 수익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전국 점포에서 생필품 +1 증정 행사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비슷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계상혁 회장은 가맹점주 대상 대출 금리 우대에 대해 "결국 빚을 더 지라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폐기지원금을 한 달 내내 받아도 몇십만 원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로부터 받은 건 마스크와 손소독제밖에 없다"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GS25는 지난 20일 조윤성 사장 명의 공지를 통해 "경영주님 한 분 한 분께 머리 숙여 진심 어린 위로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낸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 긍정적인 자세로 미래 희망을 가지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점주들은 "손해를 보든 말든 본사를 위해 알아서 버티라는 말이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편의점 본사가 매장을 임차하는 '본부임차' 점포 가맹점주들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인하하더라도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본부임차 점포 비율은 약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배분율을 한시적으로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이마트24를 제외한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은 가맹본부가 매출총이익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매출총이익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나누는 비율을 '배분율'이라고 한다.

편의점 본사들은 가맹점주의 어려움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현금성 지원을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GS25 관계자는 "단편적으로 돈을 지원해주는 건 의미가 없다"며 "가맹점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영업 활성화에 치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폐기지원금에 대해서는 "지금 영업이 안 된다고 발주를 줄이면 매출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영업 활성화를 위해 폐기를 무서워하지 말고 발주를 넣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CU 관계자는 "결국 장사가 잘돼야 가맹점주와 본사 모두 수익이 난다"며 "매출을 올릴 수 있게끔 본사가 지원하고 있고, 다음 달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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