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우한 폐렴…전세계 덮친 변형 바이러스 공포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01-28 13: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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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병 모두 변형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
중국당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 전염 가능성"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현재 중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은 모두 변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질병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30년대에 최초로 발견됐으며 주로 가축에게 호흡기, 소화기 질병을 일으켜왔다. 바이러스의 종이 다양하며, 바이러스의 특성과 숙주에 따라 증세가 다르다.

흔히 사람 코로나바이러스로 알려진 HCoV-OC43, HCoV-229E, HCoV-NL63, HCoV-HKU1 4종의 경우 발병하더라도 가벼운 감기 증세만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스, 메르스, 우한 폐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며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원(NIAID)]

사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메르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2019-nCoV에 의해 발병한다.

2019-nCoV의 경우 유전체 비교분석 결과 박쥐 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Bat SARS-like coronavirus isolate bat-SL-CoVZC45)와 염기서열 상동성이 가장 높았고(89.1%),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4종과의 상동성은 39~43%,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50%,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는 77%의 상동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에 따르면 사스나 메르스는 증상이 발현되는 시점부터 전염성을 갖는 반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최대 14일에 이르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고 한다. 이 발표대로라면 사스나 메르스보다 더 강한 전염성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사스는 2002년 중국 광둥 지방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32개국에서 809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774명으로 치사율 9.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중국, 대만 등지에서 간헐적으로 몇 명씩 발병자가 보고되고 있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주로 중동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호흡기감염병이다. 2015년 6월 8일 기준 한국의 확진자는 87명으로 1000명이 넘게 감염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의 환자 수 2위 국가가 됐다. 최종적으로 18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그 중 38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0.4%를 기록했다.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에서는 치사율이 40%를 넘나들었다.

2004년 이후로 추가 발병자가 거의 없는 사스와는 달리 메르스는 지금도 꾸준히 중동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8년에는 147명, 2019년에는 11월까지 213명이 발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심자 신고는 계속되고 있으나 확진자는 드물며, 2018년 중동 여행객이 마지막이다.

▲ 베이징의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서 있는 중국 시민들 [Photo by Stephen Shaver/UPI]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중국 우한 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28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한국 확진자는 4명이다. 또한 세계 감염자는 4576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치사율은 2.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 치사율은 질병 유행 과정에서 계산된 수치이므로 최종적으로는 지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환자가 9만 명이 넘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파되고 있으나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폐쇄적인 중국 정부의 특성상 제대로 된 통계를 접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현지로 직접 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는 전세기를 급파해 우한 일대에 있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우한 폐렴?

청와대가 27일 '우한 폐렴'의 명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사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몇몇 언론들은 "중국 눈치를 보느라 병 이름도 바꾸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2015년 WHO는 질병 명칭을 정하기 위한 몇 가지 규칙을 발표했다. 질병명에는 질병의 증상, 질병의 심각성이나 계절성,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담아야 한다. 질병명에 담지 말아야 할 사항으로는 지명, 사람 이름, 동물이나 음식의 종류, 문화, 직업, 과도한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용어를 꼽았다.

지금 논란중인 질병의 경우 병원체가 밝혀졌고 지명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므로 우한 폐렴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명명하는 것이 WHO 권고에 더 합당한 명칭으로 볼 수 있다.
U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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