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 월드] 바다가 뜨거워진다…1초에 원폭 5개 폭파 수준

임혜련 / 기사승인 : 2020-01-15 08: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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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온도 상승은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 때문
지구 열 90% 바다로 유입…탄소배출량 줄여야
전 세계 해양의 수온 상승세가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1초마다 5개씩 떨어뜨릴 때 바다가 흡수하는 에너지양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국제 연구팀이 1950년대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해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CNN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14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1950년대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해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수 온도는 지난 5년 동안 계속해서 상승했으며 2019년은 특히 역사상 해수 온도가 가장 뜨거웠던 해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대기과학 분야의 유명과학저널인 '대기과학의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게재됐다.

국립대기과학연구소(National Center for Atmospheric Research) 연구원 케빈 트렌버스는 "(해수 온도) 상승 추세는 꾸준히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55년에서 1986년 사이 해수 온도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빠르게 가속화했다. 특히 1987~2019년 전 세계 해수 온도 상승률은 그 직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0%나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제기후환경센터의 리징 청 교수는 2019년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온도가 1981~2010년의 평균 수온보다 0.075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에 의한 (탄소) 배출을 제외하고는 이 같은 기온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 25년 간 인간이 전 세계 해양에 방출한 열량은 1초에 약 4개의 히로시마 원자 폭탄을 투하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가상의 폭탄이 떨어지는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세인트토마스 대학교의 기계공학 존 아브라함 교수는 "현재 바다는 매초 5~6개의 히로시마 원폭 에너지를 투하하는 정도의 열 폭탄을 맞고 있다"며 우려를 보였다.

▲ 국제기후환경센터의 리징 청 교수는 해수 온도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가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해수 온도 상승, 전 세계에 영향 미쳐

해수의 온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이다. 아브라함 교수는 "지구 온난화를 이해하려면 해수 온난화를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열을 흡수한다. 1970년 이후 지구에서 발생한 열의 90% 이상이 바다로 유입됐으며, 대기와 육지에 흡수된 열은 4% 미만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해수 온도 상승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2017년 최소 68명의 사망자를 낳은 허리케인 '하비'와 미국 동부 해안가를 황폐화했던 허리케인 '플로렌스'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바다 온도의 영향을 받았다. 과학자들은 해수 온도가 높을수록 태풍은 더욱 습하고 파괴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바다 내에 산소가 적어지고 산성이 높아져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는 영양소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2011년 열파가 서호주의 바다를 강타했을 때 해양생물의 생존율이 낮아지고 돌고래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희망은 남아있다. 청 교수는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맞서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 교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면 온난화도 늦출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한 위험 요소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케빈 트렌버스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바뀐다면 약 15년에 걸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 특히 유럽이 나머지 국가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강력한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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