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까지 바꾼 기아자동차…전기차-모빌리티로 승부수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1-14 18: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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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전략 '플랜S' 공개…2025년까지 29조원 규모 투자 단행
2025년 전기차 11종까지 확대· 풀라인업구축 판매비중 20%까지
글로벌 대도시 '모빌리티 허브' 구축 등 목적 기반 모빌리티 강화
기아자동차가 미래차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체질 전환에 나선다. 29조 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6.6%로 끌어올리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모빌리티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 부문에 걸친 변화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기업 이미지인 'CI'까지 바꾼다.

▲ 기아차가 지난해 4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 '하바니로'.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주주,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2대 미래 사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선제적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으로 정하고 2025년까지 사업구조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9조 원을 투자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 10.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플랜 S'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게 핵심이다.

'선제적 전기차 전화' 2025년 11종까지 확대…구독·렌털 사업으로 확장 

기아차는 내년에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세단과 SUV, MPV 등 전 차종에서 11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같은 풀라인업을 갖춘 뒤 2025년에는 글로벌 점유율 6.6% 및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 판매(중국 제외)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며 승용과 SUV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 500km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기차 라인업은 충전시스템을 400V와 800V로 이원화하고 고성능의'전용 전기차'와 보급형의 '파생 전기차'를 동시에 운영한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환경 규제, 보조금 규모, 인프라 등 지역별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은 연비 규제 대응,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등 전기차 주력 시장으로 육성한다. 신흥시장은 일단 내연기관 차량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전기차는 선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기아차는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맞춤형 구독 모델,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렌털·리스 프로그램,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의선의 '스마트 모빌리티'에 응답…기아, Hub·PBV 사업 속도

이날 기아차가 공개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CES 2020'에서 발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양 사의 미래차 비전이 그룹 전체의 지향점으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모빌리티 솔루션은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으로 나뉜다. 이중 기아차는 '플랜 S'를 통해 PBV와 Hub 사업 방안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Hub)'를 구축하고, PBV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운송과 물류 및 유통 등이 글로벌 산업 수요의 약 5%를 차지하지만, 2030년에는 전자상거래와 차량 공유 등이 확산되면서 약 25%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PBV의 성장세를 점쳤다.

모빌리티 허브는 환경 규제로 도시 진입이 불가한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환승 거점으로 활용하고, 향후 충전소, 편의시설 등 모빌리티 허브 내 인프라를 이용한 소규모 물류 서비스, 차량 정비 등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확보된 도시 거점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on-demand) 로보셔틀 등을 운영한다.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차량에 별도 트림을 운영하는 과도기를 거쳐,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타깃 고객 전용 모빌리티를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Skateboard)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

▲ 현대차가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위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인 'S-A1'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앞서 현대차는 지난 CES 2020에서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중심으로 한 UAM 사업을 공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플랜 S'에서는 항공 모빌리티 내용은 없지만 PBV와 Hub 사업에 있어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차는 브랜드 정체성(BI)과 기업 이미지(CI), 디자인 방향성(DI), 사용자 경험(UX) 등 전부문에 걸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미래 사업 체제로 변화하는 모습을 고객 및 주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세한 내용은 올 하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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