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0원으로 강남 빌딩 주주 될 수 있다"

강혜영 / 기사승인 : 2020-01-12 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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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코리아, '부동산 유동화 증권 거래소' 상반기중 출시
앱 통해 최소 5000원 단위로 거래…5% 내외 수익률
"블록체인 기술로 안정성 확보…개인 투자기회 확대"

커피 한 잔 값으로 수백억짜리 서울 역세권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상업용 건물의 지분을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부동산 전문 거래소를 통해서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정병혁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카사코리아는 올 상반기중 국내 최초로 부동산 유동화 증권 거래소를 선보인다.

부동산 유동화 증권 거래소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증권이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카사코리아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플랫폼 앱이 출시되면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카사코리아는 현재 오픈을 앞두고 거래소에 상장할 매물을 찾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될 부동산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300억~1000억 때의 중소형 상업용 건물들이다. 특히 좋은 역세권의 우량 임차인들이 장기 임대차로 있는 상가 등 매력적인 건물을 위주로 소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코리아 측에 따르면 수익률은 5~6% 정도로 예상됐다.

▲ 금융위원회


매물이 거래소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우선 건물을 처분하려는 등의 목적을 가진 부동산 소유자들이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신탁계약을 통해 상가 소유권을 갖게 된 신탁사는 이 건물에 대한 디지털화된 자산유동화증권(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y)을 공모 발행한다. 유동화증권이 발행되면 카사코리아의 앱을 통해 일반투자자들은 최소 5000원 단위로 건물의 증권을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소액으로 부동산 시세차익 배당률을 받을 수 있고 단순화된 거래구조를 통해 투자수익률도 한층 높일 수 있다. 신탁회사는 판매 기간과 건별로 신탁수수료를 받게 되고, 카사코리아는 증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거래수수료를 0.2%씩 수취한다. 

규제 샌드박스 사업 지정…블록체인 기술로 안정성 확보

카사코리아는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코람코자산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디지털 증권 형태로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을 일반투자자에게 발행·유통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에 금융규제 샌드박스 대상으로 신청했고 그해 12월 최종 인가를 받았다.

부동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그동안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금융규제샌드박스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관련 규제를 한시적으로 적용받지 않도록 규제 특례가 인정됐다. 카사코리아는 최종인가를 받기까지 지난해 5월부터 6개월간에 걸친 모의테스트를 진행해 금융위로부터 시스템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금융위는 특례 인정 기간인 2년간 유동화 증권 발행 규모를 5000억으로 한정했다.

카사코리아는 소규모 스타트업 업체가 증권을 사고파는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기술을 내세웠다. 이 기술을 통해 수많은 사적 거래 정보를 개별적 데이터로 만든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청산, 결제 등 부동산 거래의 모든 과정이 기록되고 모든 참여자가 검증에 동참함으로써 거래의 신용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 벤처스, 카카오 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 메쉬업 엔젤스, 퓨처플레이-산은캐피탈 등 벤처캐피털(VC)으로부터 33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우미건설, KEB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AF인베스트먼트, KCLAVIS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카사코리아 관계자는 "거래소 운영에 있어 신뢰도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며 "이를 통해 모든 거래 과정이 기록될 뿐 아니라 조작 또한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 간편화·포트폴리오 확장이 의의"

카사코리아의 부동산 거래소는 리츠(REITs), 부동산펀드 등 기존 부동산 투자상품과는 어떻게 다를까. 

리츠는 기관, 법인, 개인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분배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부동산펀드는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자금을 빌려주고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형태이다. 주로 3년에서 5년 만기의 폐쇄형으로 설정돼 중도 환매가 어렵다.

카사코리아의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앱을 통해 신원인증을 한 뒤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마치면 간편하게 소액으로 유동화 증권을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가 상장된 건물들의 가치를 직접 판단한 뒤 골라서 투자할 수 있다.

아울러 거래소를 통해 일반투자자의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해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해진다.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던 개인투자자들에 중소형 상업용 빌딩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카사코리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바일 간편 결제나 송금이 이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듯이 부동산 투자 역시 앱 하나로,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 역시 작년 12월 카사코리아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발표하면서 "통상 부동산 투자 시 전액을 투자하고 필요하면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는데, 이 서비스는 가진 소액의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수익형 부동산에 손쉽게 간접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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