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추풍(秋風)에 휩쓸린 윤석열 사단…'전운 고조'

주영민 / 기사승인 : 2020-01-10 11: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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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칼 겨눈 검사 전보에도 尹 "최선을 다하자"
차장·부장검사·평검사 인사 폭풍 휩쓸릴 경우 반발 불가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인물이 모두 전보 조치되면서 법조계가 술렁이고 있다.

법조계는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 등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겨눈 검사들이 상당수 지방 등으로 전보 조치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법무연수원장 자리로 이동했다.

대검찰청을 비롯한 일선 검찰청 검사들은 지위 여부를 막론하고 이번 인사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차장·부장검사·평검사 인사를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정병혁·문재원 기자]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이번 인사를 두고 이날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했다.

대검의 한 검사장은 윤 총장이 인사 발표 이후 참모진에게 "계속 최선을 다하자. 여기서 충분히 할 일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가서도 지금 같은 자세로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적으로 윤 총장이 검사장들에게 "사표를 내지 말아달라"고 밝힌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각자(각 검사장들)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면서도 사표 의사를 가진 검사장은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은 이날도 검찰 구성원들을 독려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출을 앞둔 검사장들과 예정된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간부회의는 취소하고 검사장들과 대검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고위 간부 인사에 이은 차장·부장검사·평검사 인사에서도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겨눈 검사에 대한 전보 조치가 이뤄질 경우 잠잠해 보이던 검찰 반발 기류가 수면 위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그동안 이처럼 속이 보이는 인사가 있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라며 "언론을 비롯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현 정권 수사 검사의 인사 조치가 예고된 뒤 그대로 단행되는 상황이 암담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검사도 "솔직히 간부 인사가 이렇게 났는데 다가올 평검사 인사는 어떨지 뻔한 것 아니냐"며 "윗선에서 특별한 대응을 하지 말자는 기류가 있어 잠잠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말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전부터 예견됐던 대규모 간부 교체가 현실이 되면서 중간간부와 평검사 인사가 대규모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검장 출신 한 변호사는 "현 정권이 연루된 사건의 수사를 책임지는 대검찰청 지휘부가 전원 교체됐다는 것은 사실상 '문책성 인사'로 볼 수 있다"며 "수사팀 실무자들도 인사 태풍에 휩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평검사 인사는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인사 발령일부터 10일 전에 인사 내용이 공지된다.

오는 24일 시작되는 설 연휴 직전에 인사 발표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차장·부장검사 인사는 평검사 인사 직전 또는 같은 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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