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팰런쇼 접수한 봉준호 감독, 골든글로브+오스카 '쌍끌이'?

김혜란 / 기사승인 : 2019-12-10 1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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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골든글로브 감독상 등 3개 부문에 후보지명
'영어대사 50%' 규정에 작품상 후보 기준은 충족하지 못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북미 양대 영화상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영화가 골든글로브에 감독상을 비롯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아카데미(오스카)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데 최근 4년간 골든글로브 감독상 수상자는 어김없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 골든글로브 측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각본상 등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알렸다. [골든글로브 웹사이트 캡처]

9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측은 이날 제77회 시상식의 부문별 후보작(자)을 발표하며 '기생충'이 감독·각본·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등 3개 부문에 후보 지명됐다고 알렸다. 한국 작품이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미네이트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외 팬들은 기생충과 봉 감독의 수상을 기원하는 한편 '왜 작품상과 촬영상 후보에는 오르지 않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국 매체 '헐리우드리포터'는 "HFPA 규정 상 작품상(Best Picture)에 오르려면 대사의 50%는 영어로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어로 수상 부문을 가를 수 있는가라는 논란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방송인 지미 팰런의 질문을 듣고 있다. [지미 팰런쇼 방송화면 캡처]

같은 날 봉준호 감독은 NBC의 '더 투나잇쇼 스타팅 지미팰런(이하 지미팰런쇼)의 게스트로 나왔다. 이 쇼는 BTS(방탄소년단)이 출연해 국내에 잘 알려졌다.

이날 방송 클립은 지미팰런 공식 유튜브에 게재됐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기생충은 올해 최고의 영화였다'(Matt*********) '외국 영화로 이런 쇼에 출연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영화가 훌륭하다는 의미'(Philipe****)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기생충'은 AP뉴스가 뽑은 '올해의 영화 10선', 뉴욕타임스 수석평론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올랐다.

'기생충'은 칸을 비롯해 시드니 영화제(최고상), 애틀란타 영화 비평가협회(감독상·각본상·외국어 영화상)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또 뉴욕비평가협회상(외국어 영화상), 전미비평가위원회상(외국어 영화상), LA비평가협회상(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 비평가협회상은 시카고비평가협회상과 더불어 북미 4대 비평가 협회상으로 꼽힌다. 따라서 현지 평단은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반드시 오르지 않을까'라고 예견해왔다.

봉준호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등 스타 감독 5인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세계적인 거장들이 포진되어 있어 힘든 경쟁이 예상되지만 봉준호 감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봉 감독은 지난 주말 LA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스코세이지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LA타임스는 '기생충'이 '아이리시 맨'을 제친 것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탐욕과 계급 차별에 대한 블랙 코미디 스릴러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값비싼 넷플릭스 장편영화를 두 영역(작품상, 감독상)에서 제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골든글로브에서 상을 받으면 오스카에서도 받는다'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4년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자가 일치했다. 2019년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2018년 '셰이프 오브 워터'의 기예르모 델 토로, 2017년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2016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다 휩쓸었다.

골든글로브는 내년 1월 5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다. 아카데미는 2월 9일 LA 코닥극장에서 진행된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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