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셀트리온 '훈풍'…제약·바이오주 반등 조짐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2-04 16: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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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후 제약·바이오주 하락세
신라젠·헬릭스미스·강스템바이오텍 등 줄줄이 임상 실패
SK바이오팜·셀트리온 판매 허가, 중견 기업 기술수출 이어져
SK바이오팜·CJ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 기업 상장 기대감
올해 연이은 악재로 하락세를 이어온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팜, CJ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 기업의 상장도 기대된다.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3일 2682.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일 3633.56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35조6411억 원에서 113조8986억 원으로 21조 원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최저점이었던 8월 6일 시가총액이 87조246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6조 원 넘게 회복했다.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7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보사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안'을 발표를 앞두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KRX300은 코스피,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우량기업 300개 종목을 추린 지수다. 이중 헬스케어 영역에는 유한양행, JW중외제약, 안트로젠,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한미약품, 대웅제약,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코오롱생명과학, 동아ST, 종근당, 휴온스 등이 있다. 지난 6월에는 메지온,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이 추가됐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해 기대를 모았던 임상 3상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이어지는 등 악재가 반복됐다.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성분변경 논란, 8월 신라젠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단, 9월 헬릭스미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3상 오염 사태, 10월 강스템바이오텍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 AD' 국내 임상 실패 등이다.

올해 3월 5일까지만 해도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3787.92, 시가총액은 139조9510억 원에 달했다. 이후 7월 4일 KRX 헬스케어 지수가 3000 아래로 떨어지고, 8월 2일 시가총액 100조 원이 붕괴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 신라젠 문은상 대표가 8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단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연말 들어 대형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호재가 잇따르며 기대감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11월 말 독자 개발한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은 게 대표적이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전 과정을 거쳐 기술수출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SK바이오팜이 국내 최초 사례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국내 토종 제약사가 탄생한 것으로 대한민국 제약 산업에 한 획을 그은 주요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가 26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FDA 승인에 대한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셀트리온은 최근 인플릭시맙(Infliximab)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의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램시마SC는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EMA 심사 과정에서 '바이오베터'라는 기존 바이오시밀러와 차별화된 승인 절차를 거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의 시판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다른 바이오시밀러와 차별화된 프라임급 위치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은 직판망을 구축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제약사가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직판망을 구축한 적은 없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약 110명의 영업 인력에 대한 채용 마무리 단계에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해외 직판망 구축에 착수했다. 램시마SC를 시작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한 뒤 추후 다른 제약사 제품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판매를 직접 하면 마진율이 15~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유통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 파트너사보다 수수료율을 낮게 받음으로써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5월 16일 인천시청 본관에서 2030년까지의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중소 바이오 기업들의 대형 기술수출 소식도 이어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중국 제약사인 심시어와 면역항암제 'GI-101'에 대한 최대 9000억 원 규모의 중국 지역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큐라티스는 같은 날 성인 및 청소년 결핵백신 'QTP101'의 라이선스아 독점 판권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에 이전하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베터 개발기업 알테오젠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한 곳과 총 1조619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CJ헬스케어가 최근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며 상장 작업에 착수하는 등 SK바이오팜 이후에도 굵직한 바이오 기업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은 내년 활기를 띌 전망이다. SCM생명과학, 브릿지바이오, 와이디생명과학, 네오이뮨텍 등도 이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에 대해 우려보다는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는 지난달 26일 '엑스코프리 미국 FDA 승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에 대해 "저희도 성공만 한 회사는 아니고 실패를 많이 했다"며 "실패 없이는 배울 수 없는 레슨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 자체가 한 단계씩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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