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잘 배려해달라" 숨진 특감 수사관 윤석열에 유서

주영민 / 기사승인 : 2019-12-02 20: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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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초경찰서 압수수색 유서·휴대폰 확보
"검찰 무리한 수사에 심리적 압박" 분석도
검찰이 2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A검찰 수사관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서초경찰서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여기서 검찰은 숨진 수사관의 휴대폰과 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유서는 총 9장 분량으로 자필로 썼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글을 남겨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가족을 잘 배려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이미지. [정병혁 기자]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A수사관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에 경찰은 아직 사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압수수색으로 증거를 가져간다는 것은 '증거 절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도 A수사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무엇이 원인이 되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2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 씨에 대해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1차 소견과 현장감식, 주변 폐쇄회로(CC)TV,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범죄 관련성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최종 회신될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명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최종 회신은 약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관 A 씨는 1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무실에는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자필 메모도 남겨져 있었다.

A 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청와대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후보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낙선을 목표로 경찰을 동원해 수사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A 씨는 청와대로 파견돼 민정 특감반에서 재직했다. 일명 '백원우 팀'이라 불리는 직제에 존재하지 않는 별도의 감찰팀 소속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의 김 전 시장 하명 수사 의혹은 최근 민정 특감반이 2016년 12월 울산경찰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이첩한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는 울산경찰청에서 수사를 담당했는데, 민정 특감반이 직접 울산까지 가서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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