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이 의붓아들 살인 혐의 첫 재판에서 혐의 일체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의붓아들 아버지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6월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의붓아들 A(5) 군의 아버지 B(37) 씨는 "이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져 죄를 지은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의붓아들 사망은 전 남편 살인사건 이전에 발생해 고유정이 수사망을 피해간 반면 B 씨는 아들을 죽였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아야 했다.
B 씨는 "과실치사라는 누명을 쓰고 경찰이라는 거대조직과 싸웠다"며 "피해자 유족으로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자기도 아이 낳은 엄마인데 아이 잃은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했지만 반성은커녕 사건과 관련 없는 인신공격하는 걸 보면서 비통하고 원통하고 괴롭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최근에는 우울증이 심해져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하루에도 수없이 아기 사진을 본다"고 했다.
이날 고유정 측 변호인은 의붓아들 A 군 살해 혐의를 일체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의식이 없는 것을 알고 급히 전화를 걸어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상상력과 추측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고유정 변호인 측은 검찰이 공소장 일본주의를 어겼기 때문에 공소기각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견해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