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월드] '핵무덤' 찾는 독일의 고민…"핵폐기물 100만년 묻을 곳은?"

임혜련 / 기사승인 : 2019-12-03 1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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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폐기 앞두고 2천 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난망
각지 주민들 "우리 동네에는 못 묻는다" 극력 반대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문을 닫기로 한 독일이 다음 100만 년 동안 치명적인 방사성 폐기물을 어디에 묻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독일 아헨에서 2017년 6월 25일(현지시간)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벨기에의 원전 2기를 폐쇄할 것을 벨기에 당국에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P 뉴시스]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전문가들이 컨테이너 2000개에 달하는 양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묻을 곳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치명적인 핵 폐기물을 운송한 후 이를 봉인하고 미래세대에게 그 존재를 알리는 데에는 엄청나게 발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떠한 공동체도 자신의 '뒷마당'에 순순히 핵 폐기물을 묻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일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재난이 터진 가운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올리며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유일하게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독일의 7번째 원자력 발전소는 2022년에 폐쇄될 예정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2031년까지 영구적으로 핵 폐기물을 묻을 만한 '핵무덤'을 물색하고 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100만 년 동안 최고의 안전과 보안을 제공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 저장소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임시 시설(일반적으로 발전소 근처)에 저장돼있다.

뮌헨 기술대학(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의 슈로이어스 환경기후 정책의장은 이 같은 임시시설들은 몇 십년밖에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는 사용후핵연료봉이 포함된다. 슈레우스는 "(핵연료봉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장 장소에 대해서는 "아주 아주 견고해야 한다"며 "지진도 나서 안 되고 물이 흐른 흔적이 있어서도 안 된다. 보통의 바위 이상으로 단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슈로이어스의 연구팀은 내년까지 핵 폐기물을 묻을 장소를 찾기를 바라고 있다. 핵폐기물은 2130년에서 2170년 사이에 묻힐 전망이다.

이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연구가들은 이 폐기물의 존재를 언어가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를 수천 년 후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어떠한 지역 공동체도 핵 폐기물을 받아들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지역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 맞섰고, 폐기 장소로 지목된 일부 마을은 수십 년간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슈레우스는 전 세계 400개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들의 가동 수명이 다가오며 핵 폐기물 저장 문제가 최대의 난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U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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