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주문 수수료 5년만에 부활…"업계 최저수준"

남경식 / 기사승인 : 2019-12-02 16: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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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된 '울트라콜' 사실상 폐지…수수료 기반 '오픈서비스' 도입
수수료 폐지 후 도입한 슈퍼리스트, 오픈리스트 모두 폐지
경쟁사 '요기요'과 같은 모델로 회귀…수수료는 절반 수준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이 요금 체계를 또다시 대폭 개편한다. 문제가 된 '울트라콜'을 사실상 폐지하고, 주문 중개 수수료 위주 수익 모델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논란이 된 월 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4월부터 요금 체계를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앱 화면 최상단에 보여지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바꾼다. 현재 오픈리스트는 신청 업소 중 무작위로 3개 업소만 노출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오픈서비스'에서는 등록 업소들이 모두 앱 화면 최상단에 노출된다.

▲ 배달의민족이 앱 화면 상단에 보여지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개편한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울트라콜을 이용하는 업소는 자연적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울트라콜 등록 업소는 오픈서비스 하단에 배치돼 보여진다. 배달의민족 앱에서 스크롤을 내려 오픈서비스 신청 업체들의 상호를 모두 지나친 뒤에야 울트라콜 신청 업체 상호가 나오게 돼, 울트라콜의 메리트는 미미해졌다.

오픈리스트는 노출 업소가 총 3개라 울트라콜이 오픈리스트 하단에 위치하면서도 광고 효과가 큰 것과 대비된다.

배달의민족은 오픈리스트 신청 업체에게 해당 광고 링크를 통해서 발생한 매출에 대해서만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픈서비스에서는 해당 광고 링크를 통하지 않더라도 앱을 통해 발생한 매출 전체에 대해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중개 수수료는 6.8%에서 5.8%로 낮췄다.

음식점주들은 배달의민족이 오픈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을 수 없게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는 반응이다. 결국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5년 7월까지 앱에서 발생한 모든 주문에 대해 중개 수수료를 부과했던 때와 같은 형태로 돌아가는 셈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앱의 주문 중개 수수료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2015년 8월 주문 중개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이후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도입했다. 하지만 과당 경쟁 논란으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으면서 올해 4월 슈퍼리스트를 폐지하고 오픈리스트를 도입했다.

이번에는 울트라콜 광고까지 논란이 되면서 배달의민족은 다시 주문 중개 수수료 기반 모델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K-Startup Week ComeUp 2019 관련 기자 브리핑 장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울트라콜은 음식점주들이 월 8만 원의 광고료를 내면 배달의민족 앱 상에 상호명을 노출시켜주는 정액 광고료 방식의 요금 체계다. 주문이 성사돼도 따로 중개 수수료는 없다.

울트라콜은 배달의민족에 과거부터 존재했던 광고 상품이다. 그런데 올해 4월 슈퍼리스트가 폐지된 후 일부 점주들이 높은 매출 효과를 얻고자 울트라콜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이 과열경쟁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음식점들이 울트라콜 광고를 수십 개 구매해 소형 음식점들은 상호 노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소비자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음식점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달의민족은 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울트라콜을 한 업체가 세 개까지만 등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또, 울트라콜 광고 요금을 향후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갑작스런 변경으로 영업 차질을 빚는 업소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숫자로 결정한 것"이라며 "경기 부진 등 자영업자들의 영업난을 고려해 요금을 2022년까지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주문 중개 수수료를 유지해 온 경쟁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요기요'와 비슷한 수익 모델을 취하게 됐다. 요기요에 입점한 업소들은 주문 건당 수수료 대신 월 정액 고정비를 낼 수도 있지만, 고정비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우리동네플러스'라는 이름으로 과거 배달의민족의 '슈퍼리스트'와 유사한 광고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주문 중개 수수료는 요기요가 12.5%, 배달의민족이 5.8%로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의 두 배 수준이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할인 쿠폰 광고료도 전면 폐지했다. 음식점주들은 판촉 행사용으로 할인 쿠폰을 발행할 경우 월 3만8000원의 비용을 별도로 배달의민족에 내고 있다. 추후에는 추가 지불 비용 없이 판촉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시장 경쟁상황이 극심해지면서 올해 배민의 경영상황도 녹록지 않지만 자영업자들과 고통을 함께 짊어진다는 차원에서 요금제 개편을 추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돈을 많이 낸 업소들이 상단에 중복 노출됐다면, 앞으로는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와 선택을 받는 업소들이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바뀐다"며 "업주 입장에서는 자금력 대결이 아니라 맛과 가격이라는 음식점의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달 앱이라는 플랫폼은 자영업자 이익과 이용자 혜택, 이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구현해갈 때 사업의 영속성이 보장된다"며 "앞으로도 점주와 이용자들의 불만과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해 끊임없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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