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말싸미] 광고야, 진짜야? 맛집 찾아 삼만리

권라영 / 기사승인 : 2019-11-30 14: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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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정보는 신뢰도가 떨어진 지 오래다. TV 맛집 정보 프로그램의 실상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 개봉이 2011년이다. 그러나 광고는 더욱 교묘해졌다. TV를 넘어 블로그와 SNS에도 파고들었다.

심지어 120년 역사의 미쉐린 가이드마저 최근 '브로커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26일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정보의 바다에서 맛집 찾기, 정말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만큼 어려울까? 믿을만한 방법이 없을까?

▲ 코미디언 이영자는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다양한 맛 표현을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TV의존형
#영자언니 #믿어요

이른바 '먹선생'으로 불리는 연예인들이 많이 있지만, 요즘 가장 핫한 사람을 꼽자면 역시 코미디언 이영자가 아닐까. 그는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여러 맛집을 소개해왔다.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군침 돌게 하는 차별화된 맛 표현이 포인트. 이영자가 추천하는 식당은 그의 이름과 미슐랭(Michelin·미쉐린의 프랑스어 표기법)을 합쳐 '영자슐랭'이라고 부를 정도다.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개선이 필요한 식당이 나온다. 그러나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솔루션으로 바뀐 모습이 궁금한 시청자들이 출연 식당을 찾으면서 '대박'이 나기도 한다. 포방터 돈가스집은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 주변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는 바람에 제주도로 이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예능 '맛있는 녀석들'은 음식 맛보다는 출연자들의 먹는 양으로 더 자주 화제에 오른다. 그러나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들의 먹는 모습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맛있는 녀석들' 출연자인 김준현이 나오는 또 다른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외국인들이 이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가게로 들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프로그램에 식당 이름이나 위치가 정확히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팁 한 가지.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 등에서 TV 프로그램 이름을 검색하면 출연 식당 목록이 뜬다.

▲ 공정거래위원회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포털검색형
#블로그 #광고조심

포털사이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검색어만 입력하면 방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바이럴마케팅으로 불리는 광고 글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때는 지역 이름과 함께 맛집, '오빠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광고를 피할 수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이 너무 유명해져서 언론에까지 진출하는 바람에 이제는 이렇게 검색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직장인 A(28) 씨는 "블로그로 맛집 정보를 찾아야 할 때는 그 가게의 포스팅만 보지 않고 전체적인 게시물을 확인한다"면서 "일상적인 내용이 별로 없거나 방문 지역이 다양하면 업체에 팔린 블로그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B(30) 씨는 "하단에 협찬 문구가 있는지 확인한다"는 팁을 제시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에는 "광고주와 추천·보증인과의 사이에 추천·보증 등의 내용이나 신뢰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광고주 또는 추천·보증인은 이러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 인스타그램에 음식 관련 태그를 검색한 화면. 먹스타그램 태그가 걸린 게시물은 7200만 개에 달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중시형
#인스타 #맛집태그

요즘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맛집을 검색한다. 인스타그램은 해시태그로 검색하기도 쉽고, 사진을 무조건 올려야 하는 특성상 가게 분위기나 음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을 맹신하며 지역이름과 맛집을 조합한 태그를 검색했다간 큰코다치기 쉽다. 비주얼만 뛰어나고 정작 맛은 그저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사진에만 홀리지 말고 여러 게시물 내용을 확인해서 검증을 거쳐야 한다. 만약 한 음식점에 똑같은 태그가 걸린 게시물이 여러 개라면 음료수 증정 같은 SNS 이벤트를 하고 있는지 의심해봐도 좋다.

그러면 맛집 태그만 검색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여기서도 주의할 점이 있다. 요즘은 맛집의 의미가 넓어졌다. 맛있는 음식을 하는 집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을 잘 하는 집, 어떤 것이 좋은 집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가장 많이 쓰이는 '#햇살맛집'은 음식이 맛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햇살이 잘 들어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뜻이다.

#공무원맛집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맛집 찾는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한다. 관공서 사이트에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확인해 자주 가는 식당을 추리는 것이다. 그러나 업무추진비 사용처 공개는 권고사항이라 허탕을 칠 수도 있다.

#배달앱후기
바야흐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전성시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치킨, 피자 등 배달 음식을 시키기 위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덕분에 후기도 그만큼 많이 쌓여있으니 처음 이용하는 곳이라면 참고해도 좋다.

#미쉐린가이드
논란에 휩싸인 미쉐린 가이드가 대응에 나섰다.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 26일 "의혹이 제기된 인물은 미쉐린 직원이 아니며, 미쉐린과 어떠한 계약관계도 없는 인물"이라면서 "제3자가 평가에 개입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레스토랑이 전하는 왜곡된 내용에 이의제기 등 대응하고 있으며, 그 밖에 필요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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