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이 파악한 '김정은 몸무게'와 '김여정 남편'은?

김당 / 기사승인 : 2019-11-27 17: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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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톺아보기] 1. 김정은과 백마, 그리고 평양의 미림승마장
김정은 몸무게 140㎏ 초고도비만(체질량지수 35㎏/㎡ 이상) 심부전 위험 2배 증가
국정원 작성 최신 '김정은 가계도'에도 김여정 남편과 생년월일 '미상'
평양이 달라졌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전통적인 문법의 대남선전선동 인터넷 매체뿐만 아니라 해외에 북한 관광을 적극 홍보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매체'(multimedia)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시청각 및 동영상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화제(話題)로 정보기관 전문기자인 김당 정치에디터가 입수한 국정원의 북한 관련 최신 자료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김정은 시대 평양의 속살'을 톺아보는 기획을 1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지난 10월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전여옥 전 의원이 130㎏으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의 몸무게를 거론하며 "동물 학대"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왼쪽) 두 사람이 탄 말에만 '별'이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북한 에너지 난이 몹시 심각한 것이 아닌가? 그러지 않음 최소한 130킬로는 된다는 김정은이 말타고 백두산까지?"라며 "저 잘생긴 백마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저런 고생을 한단 말인가?"라고 꼬집어 말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백두산과 백마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 혈통'과 '주체의 혁명위업'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최고 상징이다. 김씨 일가는 스스로 '백두 혈통' '백두의 축지법을 쓰는 명장'이라고 선전하고, 말을 잘 타는 '명장' 이미지를 부각시켜 왔다.

지난 2014년 조선중앙TV는 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서 "어리신 장군님께서 얼마나 신이 나게 말을 잘 타시고 총을 잘 쏘셨는지, 이날 백두산의 대장수이신 김일성 대원수님과 백두산의 여장수이신 김정숙 어머님께서 '백두산의 아들이 다르긴 다르구나, 훌륭한 장수감이로구나' 하면서 기뻐하시었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김정은이 7~8살일 때 선글라스를 낀 아버지 김정일과 나란히 백마를 타는 모습을 공개해 김정은이 '유일한 백두 혈통의 후예'임을 강조했다.

또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고모 김경희와 함께 백마를 타는 모습과 김정은의 친어머니 고용희가 김정일과 함께 말을 타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 선전매체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는 물론,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가 백마를 탄 모습을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백두혈통의 우상화와 성인(聖人)화에 여념이 없다.

▲ 북한은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김일성-김정숙-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 혈통'을 우상화하고 있다. 사진 윗줄은 김일성-김정숙과 김정일이 백마 탄 모습을 그린 선전화. 아랫줄은 조선중앙TV가 2014년에 방영한 김여정-김경희(고모)가 말을 타는 장면과 김정일-김정은 부자가 백마를 탄 모습. [채널A 캡처]

실제로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부자를 신격화해 세습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꾸준히 '백두산 용마(龍馬)신화'를 강조해왔다. 북한 교과서에는 "김일성은 10살도 못된 나이에 일본 헌병을 혼내주고, 용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돌사태를 내려 왜놈군대를 물리쳤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김정은 권력승계·집권 이후 현재까지 우상화 작업 현황'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권력 승계(2011. 12) 후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하고, '유일영도 10대원칙'에 '백두혈통 세습'을 명문화(2013. 6)해 장성택 처형(2013. 12) 이후에는 '백두 혈통은 김정은만이 이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백마는 북한 인민들에게 '혁명의 성지'인 백두산과 백두 혈통을 잇는 상징 조작의 매개체인 것이다. 이는 순백마(알비노) 자체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상징 조작의 매개체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마사회의 말 관련 정보에 따르면, 털색과 실제 능력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밤색 암말은 성격이 나쁘고 불같으며, 흑색말은 음흉하다는 속설이 있으나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회색말도 드물긴 하지만 회색말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흰색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까지 세 부자가 승마에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좋아했던 운동으로 농구와 승마를 꼽을 정도이다.

특히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소속 '534기마부대' 훈련장이었던 평양 미림승마구락부를 근로자와 청소년 위주의 대중형 승마장으로 바꿨을 정도로 승마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림승마장에 있는 승마박물관은 각종 승마 자료와 영상물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외곽 사동구역 미림동에 위치한 미림승마구락부는 2013년 10월 완공해 개장했다. 62만7000여㎡의 넓은 면적에 잔디주로, 토사주로, 산보도로, 인공못, 인공산, 실내승마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승마학교도 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인사들에 따르면, 실내승마는 한 시간에 45달러로 즐길 수 있고 미림승마장은 특히 신혼부부들의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평양 시민들과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말을 제공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침에 따라 러시아산 명마인 관상마들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대외선전 인터넷매체들도 미림승마장에 대한 기사를 자주 다루고 있다.

〈조선중앙통신〉(2013. 10. 20)은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완공된 미림승마구락부를 돌아보시였다"면서 다매체 사진(슬라이드)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앳된 모습의 김정은이 미림승마장을 방문해 호탕하게 웃으며 말의 상태를 살피고 말 사열을 받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 2013년 10월 미림승마장 완공 당시 승마장을 방문해 경주용 말을 살피고 사열을 받는 김정은 위원장(맨위, 중앙통신)과 평양 시민들이 승마를 즐기는 모습(위, 조선의오늘). 북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 평양에 승마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조선의 오늘〉은 "완공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탄 청년들을 바라보면서 '예로부터 우리 인민은 말 타기를 좋아했다. 평양시에 로라스케트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제는 승마 바람이 불 것'이라고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었다"고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조선의 오늘〉은 지난 14일에도 승마구락부 사진과 함께 김정은이 한 말이라며, "사회의 모든 성원들이 사회주의 문화의 창조자, 향유자로 되게 하며 문화건설의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 건강하고 문명한 생활을 누리려는 우리 인민들의 염원이 현실로 꽃피게 하여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둥근 승마모에 보기만 해도 경쾌하고 탄력이 느껴지는 우아한 승마복, 번쩍이는 목구두…미림승마구락부에 말을 타러 온 손님들은 누구나 이 멋진 승마복과 승마용품들을 착용한다"면서 "승마복을 예쁘장스럽게 차려입고 말고삐를 잡은 채 사진기 앞에 나서는 처녀가 있는가 하면 말을 타고 달리는 자기의 모습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는 청년대학생도 있다"고 승마장 풍경을 소개했다.

'백마 탄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의 '무관중 축구'와 그의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와 맞물려 그로부터 보름쯤 뒤에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관심사였다.

당시 국정원 국감은 북한이 선보인 장거리미사일 발사대가 고정식이냐 이동식이냐는 논란에 묻혀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정보위에 보고한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는 김정은 기본신상'에는 지난해와 달라진 김정은 신상의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김정은의 신장 및 체중을 각각 '171cm 내외'와 '140㎏ 내외'로 보고한 것이 그것이다. 그동안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몸무게를 130㎏으로 보고해 왔음에 비추어 10㎏이 더 늘어난 것이다. 적어도 김정은의 체중만큼은 '씨름 백두급'(100.1㎏ 이상) 이상인 셈이다.

국정원은 지난 2016년 7월 당시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정은이 2012년 처음 등극했을 때는 몸무게가 90㎏이었는데 2014년 120㎏, 최근에는 130㎏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당시 "(김정은이) 군 등의 위협을 체크하고, 신변 위협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4년 사이 폭음, 폭식으로 몸무게가 40㎏ 이상 늘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까지도 130㎏으로 추정해 보고했다. 그런데 국정원이 지난 11월 4일 국정감사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그 사이 10㎏이 늘어 140㎏이 된 것이다.

대한비만학회의 키와 몸무게 그리고 나이를 기준으로 한 신체질량지수(BMI) 계산에 따르면 김정은의 BMI는 47.88이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에 따르면 이는 과체중(23~25)과 비만(25~30)을 넘어 고도비만(30 이상) 중에서도 '30대 남성 상위 100%'에 속하는 '초고도비만'이다. 상위 100%란, 동일 연령대 100명을 기준으로 작은 순을 1번으로 하였을 때 100번째를 의미한다.

김정은의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북한에서는 과체중과 비만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지난 5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북한이 올바른 판단을 하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며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는 '3개의 구멍'을 막아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결단을 재촉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그 무슨 '올바른 판단'이니, '결단'이니 하며 무엄하고도 주제넘게 놀아대기 전에 제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저울에 달아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으라는 것"(6. 2, 중앙통신)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에선 몸무게나 근수가 많이 나가는 것을 긍정적 의미로 인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강용주 원장(아나파의원)은 "비만은 숨찬 증상과 관절통 외에도 당뇨병·고혈압· 심근경색등 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과 담석 담낭질환, 수면 무호흡증 심지어 일부 암등 만성질환 위험인자"라면서 "비만하면 정상체중보다 관상동맥질환 4배, 뇌졸중 6배, 고혈압 12배, 당뇨병 6배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은 "비만은 특히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50% 높이고, 모든 종류의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50% 높인다"면서 "김정은처럼 초고도비만(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경우엔 심부전위험을 2배 증가시키는 등 그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 국정원이 최근 작성해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김정은 가계도'.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남편은 '미상남'으로 표기돼 있다. [국정원 국감 자료 캡처]

국정원 북한정보국에는 예전부터 김일성-김정일 담당관이 있었다. 김부자(父子) 담당관이 하는 일은 김일성-김정일의 행적을 24시간 추적하는 것이다. 집중 추적 대상은 '김정일 가계도' 인물들이다. 추적 수단에는 도·감청에 의한 통신·신호첩보와 휴민트(인간 정보) 등을 총망라한다.

북한정보국의 김부자 담당관은 김정은 담당관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김정은 담당관은 정해진 체크리스트에 따라 김정은이 누구를 만나는지,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을 점검한다. 특히 정보기관이 작성한 '김정은 가계도'(사진 참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일거수일투족이 감시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감시대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하지만 국정원이 가장 최근에 작성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김정은 가계도'를 보면 김여정의 배우자는 '미상男'으로 남아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인물 정보에도 김여정은 생년월일이 '미상'이고 가족에 대한 정보도 빈칸으로 남아 있다.

UPI뉴스 / 김당 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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