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현장 부근서 추락한 대학생 끝내 숨져

장성룡 / 기사승인 : 2019-11-08 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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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기대 2학년생…시위 진압 현장서 첫 사망자 발생

홍콩 시위 현장 부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던 홍콩과기대 학생이 8일 오전(현지시각) 끝내 사망했다. 오는 9일로 다섯 달째를 맞는 홍콩 시위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지난 9월 13일 대표 관광지인 빅토리아 피크에서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지난 4일 시위 도중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홍콩과기대 컴퓨터 과학과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22)이 오늘 오전 8시9분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차우는 지난 4일 새벽 1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다. 발견 당시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뇌출혈을 일으켜 의식 불명 상태였던 그는 인근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두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7일 밤부터 뇌압이 정상치의 5배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9일 이후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우의 죽음은 마침 경찰의 폭력 과잉진압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어서 시위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죽음과 부상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지만, 경찰의 시위 진압 현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찰 진압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 경찰의 구조지연 여부를 비롯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9일을 '추모의 날'로 정하고, 시민들에게 검은 리본을 달아 차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자고 제안했다.

차우의 추락 이유는 엇갈리고 있다. 홍콩 매체들은 당초 경찰이 사고 현장 부근에서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며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했다고 전했으나, 일부에선 "진압 경찰의 체포를 피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한다.

이러한 가운데 차우가 중태에 빠진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에 대해 "진압 경찰이 주차장 건물에 진입한 것은 차우가 이미 추락해 중태에 빠진 뒤였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U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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