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김광보와 중국 작가 궈스싱의 만남…연극 '물고기 인간'

이성봉 / 기사승인 : 2019-11-05 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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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는 자' vs '잡으려는 자', '의지와 의지'의 대결
지난해 낭독공연에 이은 무대화…17일까지 세종S씨어터

서울시극단(단장 김광보)의 연극 '물고기 인간(魚人)'이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했다. 연극 '물고기 인간'은 중국 대표 극작가 궈스싱(过士行)의 데뷔작으로, 작품을 발표한 지 30년 만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시극단이 무대에 올렸다.

무대는 북방 어느 호수에서 열린 낚시 대회로 인해 소란스러운 모습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대청어를 지키기 위해 호수를 떠나지 않았던 '위씨 영감'과 대청어를 잡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을 잃은 '낚시의 신'이 30년 만에 조우하게 되면서 그들의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 '낚시의 신'(강신구·오른쪽)과 '위씨 영감'(박완규)의 팽팽한 대결은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세종문화회관]


작년 낭독 공연에 이어 올해 연출을 맡은 김광보 서울시극단 단장은 "무대 위에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해결되는 몇몇 장면들 때문에 형상화의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라고 밝혔다. 연극 '물고기 인간'의 작가인 궈스싱은 "베이징에서 한국 극단의 공연을 본 이후로 한국 연극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기를 기대했고,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번역과 드라마투르그(dramatrug)를 맡은 김우석 인하대 중국학과 교수는 "작품 속 '물고기 인간'은 과연 누구인지, 그리고 낚시터에 모인 이 사람들의 의지와 신념과 집착의 대결은 무엇을 의미하고 무엇을 남기는지 지켜봐주었으면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 연극 '물고기 인간'은 호수 속 대청어를 소재로 "의지와 의지의 대결을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해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깊이감을 살리면서도 미니멀하게 구현된 무대 연출과 활용은 작품에 입체감을 살렸다. 배우들의 호흡에 맞춰 흘러나오는 윤현종 음악감독의 라이브 연주는 작품에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민속 악기들의 조화는 작품을 더욱 친숙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만들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낚시의 신과 위씨 영감의 팽팽한 대결 또한 극의 긴장감을 불러 넣는다. '낚시의 신' 역의 강신구 배우와 '위씨 영감' 역의 박완규 배우의 주고받는 대화는 극에 속도감을 더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또한 '완 장군' 역의 박상종 배우와 '류샤오옌' 역의 최나라 배우, '교수' 역의 문호진 등 배우들의 연기 호흡은 상징과 은유의 서사 속에 사실적인 안정감을 더했다. 연극 '물고기 인간'은 오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며, 전석 자유석이다.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서울시극단 공연 기관람자 30% 할인.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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